2020 신문사 신년기획 화두는 '청년·노인·노동'

[청년층 가치관·행동에 분석하고]
국민일보 '2020, 20대 리포트'... 동아일보 '청년, 꼰대를 말하다'

[준비 부족한 노년층 고민도 함께]
중앙일보 '55년생 어쩌다 할배'... 세계일보 '인구절벽 뛰어넘자'

전태일 열사 50주기 맞아
경향·한겨레, 노동의 이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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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들이 새해를 맞아 청년, 노인, 노동 등 다양한 주제의 신년기획을 선보였다. 사진은 경향신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국민일보, 세계일보, 동아일보의 신년기획 지면 캡처.

▲신문사들이 새해를 맞아 청년, 노인, 노동 등 다양한 주제의 신년기획을 선보였다. 사진은 경향신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국민일보, 세계일보, 동아일보의 신년기획 지면 캡처.


신문사들이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청년, 노인, 노동 등 다양한 주제의 신년·연중기획을 선보였다. 지난 한해 주요 이슈였던 세대론, 가짜뉴스에 주목하는 한편 올해 화두가 될 수 있는 노동이나 미래, 국제 이슈를 소개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는 기획들이었다.


단연 많았던 기획은 청년, 노인 등 세대 관련 기획이었다. 국민일보는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세상에 나온 2000년대생들이 어느덧 사회 변화를 이끌 20대가 됐다며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2020, 20대 리포트> 기획을 선보였다. 국민일보는 “2000년 전후 태어난 이들을 흔히 ‘밀레니엄 베이비’ ‘Y세대’로 분류하지만 그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국민일보는 본인의 판단과 결정으로 조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20대들을 만났다.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게 될 것이라는 이들이 취업,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 인생의 주요 고비마다 겪는 희망과 절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꼰대’에 맞선 청년들의 ‘안티 꼰대’ 정신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나 때는 말이지’라며 훈계만 하는 꼰대들 때문에 대한민국 청년들이 힘들다. 동아일보가 청년(15~34세) 2020명에게 물어본 결과”라며 101년 전 민족대표 33인이 일제에 맞서 독립을 선언했듯 각계각층 청년 33인의 꼰대로부터의 독립 선언을 지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반면 노인 세대에 주목했다. <55년생 어쩌다 할배>라는 신년기획을 통해 ‘폭풍 고령화’의 실상과 과제를 점검하는 기획을 선보였다. 중앙일보는 “베이비부머의 맏형 격인 55년생이 올해 만 65세, 법정 노인이 된다”며 “71만명인 이들은 무방비로 65세가 된 이전 세대와 분명 다르지만 준비 부족은 여전하다. 일부는 나이를 잊고 ‘제2의 청춘’을 권리처럼 즐긴다”고 밝혔다.


좀 더 암울한 고령화 사회를 분석하는 기획을 내보낸 곳도 있었다. 세계일보는 <인구절벽 뛰어넘자>를 통해 앞으로 ‘소비·노동·투자하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이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의 한국을 분석,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을 선보였다. 세계일보는 “수명이 늘면서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며 “5년 뒤엔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50년 뒤엔 노인이 절반 가까이 불어난다. 아이 낳기를 꺼리면서 수년 내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에도 서게 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올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으며 노동 관련 기사를 신년·연중기획으로 선보인 곳도 있었다. 한겨레신문은 <2020 노동자의 밥상>이란 르포 기사를 통해 우리네 삶 주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일꾼들의 밥과 노동, 삶을 기록하는 기획을 시작했다. 한겨레는 “이 시리즈는 밥보다 밥상의 이야기”라며 “버젓한 ‘식탁’에서 밥을 먹지 못하고 운전석이나 휴게실, 기관실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림 없이 혹은 납작한 밥상에 찬을 얹어두고 밥을 먹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 밥상의 높이만큼 낮은 곳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도 <녹아내리는 노동>이란 기획을 통해 ‘비정형 노동’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라는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인 지 20여년. 정부가 신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주력하는 사이 비정규직이라는 단어에도 담기 어려운 비정형 노동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 기술혁신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 비정형 노동은 사회안전망을 그저 ‘쓱’하고 통과할 뿐이다. 경향신문은 일의 테두리가 사라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이 노동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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