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주 52시간' 후폭풍… 강원·영남일보 토요자 폐지 고민

내년부터 상한근로제 적용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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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주 52시간 상한근로제(52시간제) 적용대상이 되는 영남일보, 강원일보 등 주요 지역 일간지가 토요일자 신문 폐지를 고민하고 있다. 52시간제 도입과 맞물려 ‘주 6회’ 발행을 고수해 온 지역 신문사에서조차 ‘주 5회’로 발행횟수를 줄이는 해법이 거론되는 것이다.


지역일간지 영남일보와 강원일보 노사는 최근 토요일자 폐지를 고심하고 있다. 대다수 주요 지역 일간지가 내년 1월1일부터 52시간제 적용대상인 ‘50인 이상 299인 이하 사업장’에 속하는 가운데 ‘주 5회 발행’이 해법으로 언급되는 것이다. 박종진 언론노조 영남일보지부장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토요일자 폐지를 통한 완전한 주 5일 근무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일 강원일보 노조위원장도 “노사 모두 토요일자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고 여러 현실적 여건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들 신문사는 토요일자를 폐지한 대부분 지역 매체와 달리 ‘주 6회 발행’을 유지하며 52시간제 대응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근로시간을 법이 정한 이내로 맞춰야 하는 현행 제도는 주 5일제만 보장돼도 어느 정도 대응이 수월하지만 주당 6번 신문을 내는 체제에선 준수가 쉽지 않다. 양사는 격주 5일 근무, 금요일·일요일 휴무자 배분 등으로 편집국을 운영해온 터다. 주 5회 발행은 완전한 ‘주 5일제’ 도입인 만큼 법 취지엔 부합하지만 최종 결정엔 지역 내 경쟁지 반응, 폐지에 따른 경영적 득실 등 현실 요소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다만 양 매체가 결단할 경우 한국ABC협회 2018년도 일간신문 인증부수 기준 10대 지역 일간지 중 8곳이 ‘주 5회 발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창환 언론노조 매일신문지부장은 “주 5일 발행이 관건인데 아직은 공론화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선 임·단협이 최우선이고 (주 52시간제 대응전반은) 사측의 안이 와야 따져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주 5회 발행 체제를 도입, 수년 간 운영해 온 부산일보 등은 주 52시간제 대응에선 한시름을 던 상태다. 전대식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은 “당장 급한 건 아니지만 현재 사회부 등 연장근로에 정액수당을 주는 방식이 법 취지와 맞지 않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상황 발생 시 근무와 관련 예외 기준을 마련할 필요도 있는 상태”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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