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감싸지 말라" 광주일보 기자들 성명

기사 제목서 '호반건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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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기자들이 편집국 간부의 건설사 감싸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최근 성명을 냈다. 지난 5일자 2면 <건설사 배불리는 민간공원 개발 원가 공개하라> 기사와 관련, 정치부장이 임의로 기존 기사 부제목에 실렸던 ‘호반건설’ 상호 명을 인터넷 판에서 삭제한 게 계기가 됐다.  


광주일보 기자협회는 지난 10일 낸 성명에서 “오탈자가 아닌 특정 기업의 이름을 임의적으로 인터넷 판에서 빼고 수정한 것은 기자 윤리를 망각한 행위”라며 “많은 구성원들은 이 같은 건설사 감싸기가 광주일보의 공정한 보도 시스템과 편집권 독립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그러면서 그동안 과도한 건설사 감싸기로 광주일보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정치부장과 편집국장의 사과 및 사측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성명서를 낸 직후 사과는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김일환 광주일보 편집국장은 “지면에 잘못 기재된 부분을 고치면서 다른 건설사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상호 명을 삭제한 것인데 젊은 기자들은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 날 데스크회의에서 상세히 설명을 했고 기자들의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오해의 소지도 있었던 것 같지만 앞으로 공정한 보도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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