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명 후 보도량, 네이버 검색결과 들쭉날쭉?

'+조국 +후보'로 상세검색하니 13만~80만건까지 숫자 널뛰어
검색한 시간별로 결과 천차만별... 네이버 측 "갱신시점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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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 과정에서 입길에 오른 ‘언론보도량’을 두고 포털 네이버의 검색 품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언론이 과도한 보도로 의도적인 흠집을 내고 있다’는 정치권 주장의 근거가 된 ‘네이버 뉴스 수’가 검색시점에 따라 널뛰는 결과를 내놓고 있어서다.


기자협회보가 10일 오전 10시30분께 조 장관이 내정된 지난달 9일부터 임명일인 지난 9일까지 ‘+조국 +후보’(각 단어를 반드시 포함한 검색 명령)로 네이버 뉴스 상세검색을 한 결과 관련 뉴스 수는 약 13만건(최신순 정렬)이었다. 하지만 오후 1시40분께 같은 방법으로 검색 시엔 약 80만건이 나왔다. 지난 6일과 9일 각각 오전과 오후 같은 방식으로 검색을 했을 때도 유사한 널뛰기 결과가 나왔다. 검색어를 ‘조국 +후보’ ‘+조국 +법무’ ‘“조국” &“후보”’(두 단어가 함께 포함된 기사 검색 명령) 등으로 바꾸고, 동일 기간 검색을 해도 숫자는 오락가락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란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10일 기자협회보에 “검색엔진에서는 색인한 총 문서 집합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색인 갱신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과 직후의 총 문서 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검색 효율성을 위해 유저의 검색결과를 캐싱하는데 시점에 따라 캐싱된 결과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총 문서수의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네이버에서 인사검증 기간 ‘조국 뉴스’가 얼마나 나왔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물론 단어 한두개 조합과 기한설정만으로 정확한 뉴스 수를 찾아내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단순히 ‘조국’으로 검색 시 ‘나라’를 뜻하는 일반명사도 검색된다, ‘후보’ 또는 ‘후보자’, ‘법무’ 또는 ‘법무부’로만 검색어를 바꿔도 천양지차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동일 플랫폼 내 동일 조건 검색결과가 몇 분 혹은 몇 시간 차이로 11만~84만까지 다른 결과를 내놓는 건 명백히 검색엔진의 불기능이다. 참고로 포털 ‘다음’에선 지난 9일 오전 6만3100건, 오후 6만3800건, 10일 오후 2시 6만5600건의 ‘조국 뉴스’ 수가 검색됐다.


이 불기능은 청문회 자리에서 “지명 후 한 달 간 (중략) 118만건” “20일간 12만7090건” 등 발언 근거로 활용되며 과거 큰 사건사고 당시보다 현저히 보도가 많았다는 주장 원천이 됐다. ‘의도적인 흠집을 위해 언론이 지나치게 많이 보도했다’는 것이었다. 정치권이 정확한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렸다면, 네이버는 국내 최대 뉴스유통 플랫폼으로서 ‘조국 국면’의 분란을 더 키운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네이버로선 포털이자 검색엔진으로서 제대로 역할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털 사정을 잘 아는 언론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항상 체크해야 하는 일상적인 서비스에서 소홀해진 감이 있는데 그런 사례 중 하나로 본다. 정치권 공방이 이뤄졌는데도 계속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게 나오는 만큼 네이버 쪽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큰 수치 차이는 쿼리 조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활한 서버 이용성을 최우선시 하며 발생한 한계로 보인다. 포털이 완전한 존재는 아니다”라면서 “네이버가 조작했다는 식으로 음모론적으로 볼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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