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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 "이영훈 교수 취재진 폭행 규탄한다"

최승영 기자2019.08.08 11:54:41

MBC 기자회가 8일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의 취재진 폭행 등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 온 이 교수는 일본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데 대한 의견을 묻고자 찾은 MBC 기자를 지난 4일 손으로 가격하며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MBC 기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영훈 교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한 인격체를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이지 언론 플레이도, 가처분 신청도, 지지자들을 동원한 집회도 아니다”라면서 “이영훈 교수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자유를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MBC 기자회는 당시 취재에 나선 배경과 폭력행위가 벌어진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들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지금, MBC 취재진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영훈 교수의 견해와 의도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다”면서 전화, 문자, 직접 방문 등 수차례 취재요청에 불응한 그를 자택 앞에서 간신히 만난 취재경위를 전했다. 

이 교수의 폭언과 폭력행위는 이때 벌어졌다. MBC 기자회는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을 했다. 이영훈 교수의 대답을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면서 “(이 교수는)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리치더니, 급기야는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리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MBC 기자회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후 이 교수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그날 저녁 이영훈 교수는 한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에 대한 자신의 폭력이 ‘정당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 기자를 폭행한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을 인터뷰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기자의 기습적인 인터뷰 시도가 자신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다. 지난 7일 그는 ‘이승만 학당’ 주최로 MBC 앞에서 집회까지 벌였다. MBC 기자회는 “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하게 질문을 던진 MBC 취재진인가, 아니면 질문에 답하기 싫다는 이유로 기자를 폭행한 이 교수 자신인가”라면서 “프로그램의 방영까지 막으려는 저의가 자신의 폭행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속셈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MBC 기자회는 “시청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을 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언론사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일련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 행사”라며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책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인 그는 이승만학당의 교장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다. 일제 식민지배 기간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고, 일제는 쌀을 수탈한 게 아니라 수출한 것이란 주장을 펼쳐왔다.

이하 MBC 기자회 성명 전문. 

MBC 기자회 성명서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의 취재진 폭행과 언론 자유를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한다.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지금까지 펼쳐온 주장의 일부다. 그는 또 최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반일 정서를 적극적으로 폄하하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지금, MBC 취재진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영훈 교수의 견해와 의도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취재 요청을 했음은 물론, 그가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 사무실과 이사로 재직 중인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4일, 마침내 이영훈 교수의 자택 앞에서 가까스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은 먼저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을 했다. 이영훈 교수의 대답을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 그러나 이영훈 교수는 의견을 듣고자 질문을 하는 취재기자에게 고함을 지르고 녹음 장비를 내려치더니, 급기야는 취재기자를 손으로 내려치는 폭력행위를 저질렀다. 전무후무한 사태에 할 말을 잃은 취재진에게 그는 계속해서 ‘야, 인마’ 등의 폭언과 반말을 섞어가며 20분 동안 강압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손찌검을 한 장면은 고스란히 녹화됐고, 두 번은 보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영훈 교수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이다. 그런데 사과와 반성은커녕 그날 저녁 이영훈 교수는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에 대한 자신의 폭력이 ‘정당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 기자를 폭행한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이다.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에게 도대체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인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이영훈 교수의 적반하장은 다음날도 계속됐다. 지난 5일, 이 교수는 자신을 인터뷰한 장면을 방송으로 내지 말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기자의 기습적인 인터뷰 시도가 자신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영훈 교수에게 묻고 싶다. 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하게 질문을 던진 MBC 취재진인가, 아니면 질문에 답하기 싫다는 이유로 기자를 폭행한 이 교수 자신인가. 프로그램의 방영까지 막으려는 저의가 자신의 폭행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속셈은 아닌 지도 의심스럽다. 이 교수의 ‘막가파식’ 행보는 오늘(7일)도 이어졌다. 이영훈 교수의 ‘이승만 학당’ 주최로 MBC 앞에서 집회까지 벌어진 것이다. 집회에는 어린이까지 동원됐다. ‘불법’, ‘강요’, ‘범죄’라는 허위사실의 표현까지 써가며 지지자들을 선동해 정당한 취재 행위를 왜곡한 것이다. 

이영훈 교수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한 인격체를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이지 언론 플레이도, 가처분 신청도, 지지자들을 동원한 집회도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을 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언론사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일련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 행사다.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법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것이며 끝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정당한 취재활동을 결코 폭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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