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월 구독료 2만원 시대 '정착'

2008년 이후 11년만 월 구독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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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들이 월 구독료를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하고 있다. 경제지를 중심으로 구독료 상승 흐름이 이어지더니 최근 들어 종합일간지들도 순차적으로 월 구독료를 인상하는 추세다.


월 구독료를 가장 먼저 2만원으로 조정한 곳은 매일경제였다. 매일경제는 지난해 7월 월 구독료를 2만원으로, 개별 부수 판매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올해 1월부터는 한국경제와 서울경제가 월 구독료를 동일하게 올렸다. 독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고려해 각종 물가 상승에도 경영 합리화와 내실 경영을 통해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최저임금과 신문용지 가격 인상, 배달비용 증가 등을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종합일간지에서도 구독료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지난 3월부터 구독료를 2만원으로 인상했고 동아일보도 5월부터 중앙과 같은 가격으로 구독료를 조정했다. 조선일보는 구독료는 동결했지만 가판대 금액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번 구독료 인상은 2008년 이후 약 11년 만에 이뤄졌다. 신문 구독료는 1999년 처음 1만원 시대를 연 이래 2002년 1만2000원으로 인상됐고 6년 만인 2008년에야 1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2012년 구독료를 1만8000원으로 올린 것 이외엔 11년 동안 구독료 상승 움직임은 없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독자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구독료를 올렸을 경우 반작용이 우려되다보니 신문사 입장에선 쉽사리 구독료를 올리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엔 지국 문제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인건비 등 유통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삽지 수익은 70~80% 사라졌다”며 “말 그대로 지국 수입이 신문 구독료에만 기대는 구조가 됐다. 신문사 입장에선 지국이 쓰러지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고민 끝에 구독료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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