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네이버 벤처 13개사, 작년 모두 당기순익 흑자

출범 3년차… 각 사별 실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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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제판을 운영하는 포털-언론사 조인트벤처 13개사 모두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선을 보인 지 3년, ‘플랫폼 내 플랫폼’으로서 안착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 다각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언론사 조인트벤처 13개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거뒀다. 매일경제 ‘여플’ 14억3000만원, 조선일보 ‘잡스엔’이 13억2000만원으로 ‘탑 2’를 이뤘고, 그 외 11개사가 8600만원~7억5700만원 사이 당기순익을 거뒀다. 언론사는 네이버 주제판에 들어가는 콘텐츠 생산 및 큐레이션을 담당한다. 판 내 집행 광고와 부대사업, 네이버로부터 연간 10억원 전재료 등이 주요 수익모델이다.
출범 첫해부터 조인트벤처들은 수익을 냈다. 2016년 만들어진 5개사 중 4개가 흑자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수익은 -1억2300만원~7억3200만원 사이다. 2017년엔 총 13곳 중 11곳이 흑자를 거두는 등 -1300만원~10억5300만원 범위 성과를 올렸다. 2016년 초 네이버 취업·창업 카테고리 메인 콘텐츠 공급자 역할을 하겠다는 당시 조선일보 제안이 언론사 다수가 참여한 합작회사 설립 흐름으로 이어진 바 있다. 자본금 2억원에 언론사가 51%, 네이버가 나머지를 출자하는 방식이다.


잡스엔은 그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곳 중 하나다. 설립 첫 해와 이듬해 조인트벤처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익을 거두며 총자산도 10억7400만원에서 31억2600만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약 500만명으로 합작회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밖 카카오 ‘1분’ 등 플랫폼에서도 초강세를 보이며 월간 2000만명(UV) 가량이 콘텐츠를 접한다.


잡스엔의 강점은 ‘직업’이란 콘텐츠 분야 점유에서 비롯된다. “스마트인컴, 피클 같은 클릭 잘 꽂는” 제휴 매체 초기 발굴 및 제휴, 구독 추가를 유도하는 콘텐츠형 설정 배너 배치, 유명 온라인 편집자 영입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백강녕 잡스엔 대표는 “다른 곳 콘텐츠는 비슷한 게 많아 경쟁이 어려운데 직업 콘텐츠는 많지 않아 카카오 등에서도 먹힌다고 본다. 포털에 없던 걸 선점한 효과가 크다”며 “최근엔 영상 쪽을 해보려 ‘시시비비랩’ 서비스를 오픈, 스타트업 소개 등을 하고 있다. 월간 15~20만명이 찾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여플도 성장 행보를 보여 왔다. 2016년 -1억2300만원, 2017년 7억800만원을 거쳐 지난해 14억3000만원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현재 ‘여행+’판은 약 430만명이 구독한다. 하루 PV만 150만 가량이다. 상단 배너 광고도 초기 4구좌에서 현재 8구좌로 증가했고, 일부 라인은 석달치가 마감된 상태다. 팸투어를 활용한 자체 제작 콘텐츠, 뉴욕타임스의 트래블 콘텐츠 서비스가 눈에 띈다. 최용성 (주)여플 대표는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자 오프라인 사업의 일환으로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행사를 열었고 올해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 아세안위크에 맞춰 연다”면서 “네이버 외 카카오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년차에 접어든 네이버-언론사 조인트벤처들은 현재 순항 중이다. ‘네이버 내 콘텐츠 플랫폼’으로서는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도 나온다. 최근 네이버 모바일 개편으로 구독자수 등이 빠졌지만 상당히 만회하며 한시름을 던 곳이 많다. 안착 단계를 넘어 콘텐츠 다변화와 수익 다각화 고민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영신 동그람이 대표는 “어젠다 위주로 접근하는 동물권 위주 콘텐츠를 줄이는 대신 유쾌하고 밝은 콘텐츠로 스탠스를 많이 바꿨다”며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라 다변화를 고민한다. 영상, 오디오클립 등 포맷 콘텐츠를 시도하고 웹툰 공모전 등 오프라인 사업 확장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성장세와 더불어 신규 인력 처우 문제 등 독자 기업으로서 고민도 부상했다. 합작회사 한 관계자는 “본지 파견 기자와 처우 문제가 있다. 같은 일을 하는데 대우 차이가 크다.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조인트벤처 관계자는 “대우엔 만족을 해도 가오가 상해서 나간다. 비전 제시 없이 가벼운 콘텐츠만 쓰니 발전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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