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헤럴드 회장 "중흥건설에 지분 양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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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중흥그룹에 헤럴드 지분 47.8%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중흥그룹은 헤럴드의 최대 주주가 된다. 홍 회장은 헤럴드 지분 5%를 유지하면서 올가니카 등 헤럴드의 식품 계열사는 자신이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15일 오전 헤럴드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중흥건설의 지분 인수 사실을 알렸다. 사내에서 관련 공지가 돈 지 하루 만이다. 

홍 회장은 해당 메일에서 "저는 지난 10일 재계 서열 34위의 중흥그룹에 저와 일부 주주가 보유한 헤럴드 지분 47.8%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저는 안정적인 경영 지원을 위해 5%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동시에 저는 올가니카 등 헤럴드의 식품 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고 이들 기업이 헤럴드에 진 부채도 전액 상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 회장은 지난 2002년 헤럴드를 인수했다. 당시 경영난에 빠져있던 헤럴드는 인수 3년 뒤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헤럴드경제는 수익성과 온라인 영향력을 갖춘 대중 매체로 거듭났고, 코리아헤럴드도 영어신문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흑자로 돌아섰다"고 했다. 

홍 회장은 "다만 내실을 다지며 성장해온 헤럴드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선 모바일과 콘텐츠에 대한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다. 또한 점차 커져가는 계열사들의 리스크를 분리하고 투자를 회수하는 결단도 내려야했다"며 "결국 저는 고심 끝에 투자자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헤럴드의 성장을 뒷받침할 최대 주주로 중흥그룹을 선택했다"고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총액 9.7조원의 중흥그룹은 지난해 연매출 5조원,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굴지의 건설기업"이라며 "풍부한 투자 역량 외에도 헤럴드의 최대 주주로서 구성원 고용승계, 편집권 독립, 자율경영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미디어와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헤럴드의 미래를 책임질 중흥그룹의 영입은 대주주로서 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간의 성과는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고, 과오는 제 것이다. 이제 저는 건강과 환경을 위한 기업을 이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만, 영원한 헤럴드맨으로서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고 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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