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14F·티타임즈 '맑음'… 썰리 '흐림'

매체별로 주목받던 디지털 뉴스 서비스 현주소 짚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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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무대에 오른 언론사들은 지난 5년간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떠나는 독자를 붙잡고 새로운 이들을 만나기 위해 카드뉴스, 동영상, 오디오, 대화형 등 여러 형식의 뉴스 콘텐츠와 브랜드를 내놨다. 곳곳에서 새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당시 주목받았던 뉴스 서비스 브랜드를 다시 들여다봤다.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진화한 곳이 있는 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 곳도 있었다.


중앙일보가 지난 2017년 11월 시작한 대화형 뉴스 서비스 ‘썰리<왼쪽 위>’는 후자에 속한다. ‘썰로 푸는 이슈 정리’의 준말인 썰리는 카톡방 같은 사용자환경을 구현해 친구와 대화하듯 시사이슈를 설명하는 콘텐츠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가 2016년 출시한 대화형 뉴스 서비스를 국내 언론에 처음 도입한 사례였다. 업계의 기대와 달리 썰리는 1년여만인 올해 초 폐지됐다. 지금도 콘텐츠는 올라오고 있지만 뉴스라기보다 광고에 목적을 둔 서비스다. 디지털국에 속했던 기존 썰리팀은 해체됐고 10명가량의 전담인력은 흩어졌다. 현재는 광고국이 썰리를 관리하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올 초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디지털 조직을 만드는 과정에서 썰리 폐지가 결정됐다”며 “회사 안팎에서 주목받는 서비스였지만 가시적인 성과 면에서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MBC가 20대를 타깃으로 만든 디지털 영상 브랜드 ‘14F<오른쪽 위>’는 그동안 주력해왔던 데일리 뉴스 외에 경제, 법률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요 유통 플랫폼이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다. 지난해 말부터 14F를 담당하고 있는 손재일 MBC 디지털뉴스혁신팀장은 “데일리 뉴스는 14F만의 색깔이라 앞으로도 계속 하겠지만 페이스북과 달리 유튜브에선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뉴스 꼭지를 4개에서 3개로 줄이고 타깃층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앞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경제 코너 등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뉴스 실험실을 자처하는 한국경제 ‘뉴스래빗<왼쪽 아래>’은 2015년 설립 이래 다양한 뉴스 실험을 해왔다. 올해 들어선 영상보다 오디오, 데이터저널리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성 뉴스래빗 팀장은 “텍스트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신문사가 영상을 제작하는 데는 여러 한계점이 있다”면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영상을 시작했던 만큼 오디오, 데이터저널리즘 등 다른 포맷을 실험하며 독자와 가까워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론칭 때부터 5년째 카드뉴스를 대표 콘텐츠로 내세우는 머니투데이 ‘티타임즈<오른쪽 아래>’팀은 최근 영상에도 뛰어들었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유병률 티타임즈 에디터 겸 부국장은 “영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여서 영상을 만들어왔는데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더라”며 “영상에 어느 정도 역량을 투입해야 할지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경험삼아 시도해본 것”이라고 했다. 카드뉴스로 기업 혁신 사례를 소개해온 티타임즈는 이를 활용한 쇼핑몰, 기업 대상 콘텐츠 유료화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병률 부국장은 “티타임즈가 소개한 혁신적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쇼핑몰 실험은 지난 1년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며 “그간 쌓아온 5000여개의 콘텐츠를 주제별로 묶고 가치를 입혀 B2B 교육용으로 판매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뉴스와 지식의 교집합을 전한다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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