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유튜브 구독자 370만 핵돌풍… “캐리소프트 상장 목표”

[기자 그 후] (11)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전 조선일보 기자)

강아영 기자2019.02.13 15:01:11

박창신 대표가 아내 권원숙 대표와 함께 창업한 ‘캐리소프트’는 현재 유튜브 대표 채널 ‘캐리TV’에서만 19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캐리와 케빈 캐릭터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 대표.

▲박창신 대표가 아내 권원숙 대표와 함께 창업한 ‘캐리소프트’는 현재 유튜브 대표 채널 ‘캐리TV’에서만 19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캐리와 케빈 캐릭터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 대표.


2000년대부터 IT와 미디어를 담당했다. 덕분에 현장 일선에서 가장 빨리 변화를 목격했고,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주목했다. 경영기획실을 거쳐 계열사 대표직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튜브에 주목했고, 그곳에서 빨리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6년 2월 조선일보를 그만두고 ‘캐리소프트’로 옮겨간 박창신 대표의 얘기다.


캐리소프트는 박 대표의 아내이자 공동 창업자인 권원숙 대표가 2014년 10월 설립한 어린이 및 가족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이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는 초창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곧 진행자 캐리 언니와 함께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대표 채널 ‘캐리TV’에서만 19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CarrieTV Play’ ‘CarrieTV Books’ ‘엘리가 간다’ 등 채널 14개를 모두 합친 구독자 수가 약 370만명에 육박한다. 2015년 말부터 외부 투자도 활발히 이뤄져 현재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본금도 110억원이 됐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한 박 대표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단기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카테고리가 무엇일까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쳤더니 그 답이 어린이였다”며 “공중파 방송사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졌고 기존 대형 만화 중심의 캐릭터나 브랜드 비즈니스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었다. 상당히 계산된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캐리와 캐빈, 엘리 등 캐릭터 창작부터 그랬다. 디즈니 계열의 캐릭터가 부모의 존재를 거의 지우고 뿌리를 알 수 없도록 한 것과는 달리 박 대표는 동양적 세계관 위에 캐릭터를 그렸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처럼 유교 문화권의 전통을 입혀 캐릭터마다 엄마 아빠가 있도록 했고 가족끼리 서로 사랑해야 한다거나 친구끼리는 우애 있게 지내야 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박 대표는 “캐릭터 형성 역시 전략적인 측면이 강했다”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아우르는 유명 브랜드가 되어보자는 생각이 기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캐리가 단순히 캐릭터나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 그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2017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그만큼 줄어들었을 정도로 다방면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투자할 때지 저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번만큼 써야 했다. 지금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여러 시도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을 넘어 IPTV에 ‘캐리TV’를 개국한 것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뮤지컬, 모바일 게임, 키즈카페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한 것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게다가 최근엔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들 나라를 집중 공략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은 중국 법인을 따로 설립해 모든 캐리 콘텐츠를 중국인 출연자가 중국말로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러시아어로 된 채널도 유튜브에 개설했다. 



창업 당시 4명이었던 직원도 최근 90명으로 훌쩍 불어났다. 이 중 제작 투입 인력은 PD 조직과 연기팀 등 50여명. 박 대표는 “신문사 편집국에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어린이 콘텐츠만을 만드는 규모로는 어떤 방송사와 비교해도 제일 클 것”이라며 “이들 모두 정규직에 직접 고용이다. 좋은 인력을 계속 붙잡으려는 일종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할리 없다. 중소기업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기까지 겪는 어려움을 캐리소프트 역시 거쳤고 앞으로도 상당한 고난이 예상된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 대기업 위주로 경제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어 자력으로 생존 기반을 닦아 성장을 계속 이뤄내는 것이 어렵다”며 “우리 같은 영상 콘텐츠 기업들은 대체로 남의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용역비를 받는 구조로 바뀐다. 우리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주를 불문율로 하고 있지만 자기 자존심 지키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올해 박 대표의 목표는 코스닥에 캐리소프트를 상장하는 것이다. 공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지고 그에 상응하는 회사의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무난히 상장에 성공해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궁극적으로 제가 없어져도 굳건하게 살아남는 100년 기업을 만들고 싶다. 그 초석을 향후 1~2년 안에 확실히 다져놓겠다”고 다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