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주법인 접대 의혹 방문진 이사 "접대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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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부적절한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동 이사에 대해 감사에 돌입했다.


방문진은 5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오는 17일 임시이사회 때 감사 결과를 보고케 하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 결과를 보고 (문제가 있을 시) 해임을 포함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문화진흥회.(연합뉴스)

▲방송문화진흥회.(연합뉴스)

MBC 감사국이 작성한 '방문진 이사 미국 출장시 미주법인 등의 접대내역'에 따르면 김광동 이사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출장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고가의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 대부분 골프접대, 선물제공, 관광 및 공연관람, 만찬 접대 등이다.


감사보고서에는 김 이사가 지난 2014년 4월24일부터 5월2일까지 당시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 박천일 이사 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NCTA(미국 케이블방송통신협회) 행사 출장을 다녀온 기록이 담겨있다. 이 시기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다.


김 이사는 행사 개최지인 LA가 아니라 워싱턴으로 갔고, 이들은 당시 문호철 MBC 워싱턴 지국장으로부터 2박3일간 골프와 식사를 접대 받았다. 4월27일에는 LA로 이동해 당시 윤동열 MBC 미주법인 사장, 한윤희 MBC플러스 사장으로부터 접대와 선물을 받았다. 


이들은 1인당 50만원이 넘는 VIP석에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경기를 관람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VIP 견학(총액 미화 2000 달러 상당)을 한데 이어 트럼프 골프장(1인당 요금 미화 230달러)과 펠리칸 힐 골프장(1인당 요금 403달러) 등에서 골프 접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식비 130만원이 넘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매일 저녁식사를 접대 받았고, 와인과 기념품 등 선물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 등을 접대하는데 쓰인 회사 공금은 1만512달러(1170만원)에 달한다.


김 이사는 그해 12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2016년 4월에는 LA와 멕시코에서 또다시 윤 전 사장의 접대를 받았다. 선물, 골프, 관광, 식사 등 접대에 모두 1300만원 상당의 공금이 쓰였다. 이와 같은 감사국의 감사 내용에 대해 김광동 이사는 “그건 업무추진비로 나간 것으로, 접대비로 볼 수 없다”며 "(감사국이) 일상적인 업무추진비를 놓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하고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MBC와 마찬가지로 지난 10년 간 방문진 역시 썩어들어갔다. 방문진 역시 대수술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사업을 벌이며 방만하게 돈을 써온 관행, 외유성 호화 출장과 접대 관행을 근절하고 시청자를 대표해 공영방송을 감시하며 공정성을 보장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김광동을 즉각 해임하고 고발조치하라. 방송문화진흥회가 진정 시청자를 대표해 공영방송을 감시하고 공정방송을 보장할 수 있도록,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들로 전면 혁신하라”고 촉구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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