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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코인 타령만 할 텐가”… 신문, 블록체인에 눈 뜨다

한겨레 ‘코인데스크코리아’·서경 ‘디센터’ 창간 줄이어

최승영 기자2018.04.04 15:06:24

“우린 다양한 얘길 해볼 기회가 없었다. 비트코인 폭등과 맞물려 투기·재테크 수단으로만 부각됐을 뿐이다...진지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는 분들이 매체를 통해 토론을 하고, 사회 전반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확대시키는, 그런 역할이 목표다.”


한겨레의 블록체인 전문 온라인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 유신재 편집장은 창간일인 지난달 29일 기자협회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경제 등 경제지가 시도해 온 블록체인 전문매체 창간 흐름에 종합일간지까지 동참하면서 이들의 역할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초기 시장에 뛰어든 기성 매체의 분투가 국내 블록체인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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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최근 코인데스크코리아를 창간하고 사고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7월 돌입한 창간 작업은 연말 자본금 2억5000만원의 자회사 ‘22세기미디어’ 설립으로 첫 삽을 뗐다. 특히 미국 유력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와 제휴를 맺고 기사를 공급한다. 국외 소식을 다루지 않고선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코인데스크 영문판의 번역기사, 편집장을 포함한 3명의 기자가 내놓는 국내기사, 블록체인에 정통한 국내 각 분야 필진 10여명의 기고 등이 제공된다. 번역은 지난 2012년부터 국외 외신기사를 선별해 번역해 온 ‘뉴스페퍼민트’가 맡고, 별도 채용한 퍼블리셔(1명)가 스팀잇을 비롯한 여러 플랫폼 유통·독자 분석 등을 담당한다. 유 편집장은 “다양한 전공 최고 지식인들이 각자 분야 해결책을 제시할 기술로 보고 스터디 중이다. 시장이 너무 좁은 물에서 노는데 메인스트림과 다리를 놓는 역할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고민은 블록체인 매체다운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경제는 지난 1월10일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국내 기성 매체 중 최초로 ‘디센터’라는 전문 미디어를 만든 바 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체인파트너스’와 합작 조인트 법인을 설립한 형태다. 서경에서 파견된 기자 4명, 인턴 5명, 체인파트너스에서 지원한 전문가 4명 등 총 13명이 관련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자체 채용으로 인원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우승호 디센터 이사는 “클릭수로 보면 블록체인 과열 당시 100명에서 지금은 10명인 수준이다. 지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보다 훨씬 빨리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디센터는 ‘디센터 유니버시티’라는 블록체인 교육 과정을 만들어 수강생을 받고 수강료로 수익을 충당한다. 우 이사는 “우리 목표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건데 미디어로 알리는 것 외 또 다른 방법이 교육이다. 미디어 수익은 없으니 두 바퀴로 굴리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지를 중심으로 주류 미디어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가시적으로 확인된다. 머니투데이와 아시아경제 등은 최근 홈페이지에 별도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코너를 만들었다. 다만 매체 창간까지는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1월 TF를 꾸린 머투는 약 한 달 전 별도 코너 마련 뒤 TF를 해체하고 5명의 기자를 본래 출입처로 돌려보냈다. 매일경제에서도 움직임이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복수의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설부서에서 종합적으로 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대한 잠재력에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초기 시장의 한계와 취재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TF에 참여했던 강상규 머투 미래연구소장은 “국내 ICO는 홍보팀이 있는 데가 업빗이나 빗썸 정도다. 홍보팀에서 답할 수 없는 부분은 더 이상 취재가 안 된다. 실제로 만나 봐도 투기판을 취재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디센터 기자는 “기사 한 건당 독자 수가 타 필드보다 많다. 블록체인 투자자 300만에 대한 콘텐츠 공급은 턱없이 적은 게 이유”라며 “초기 시장이라 팩트 검증이 어렵고 기자 개인이나 조직 역량으로 커버하는 부분이 많다. 오해나 과장을 걸러낸 정확한 기사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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