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남북 대화채널

[1월4일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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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끊겼던 남북 대화에 물꼬가 트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우리정부가 남북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하면서 2년 간 중단됐던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지난 3일 다시 개통됐다.

 

4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남측 연락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남북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국민일보는 "(3일 두 차례 통화) 모두 북측이 먼저 연락을 해 왔다. 남북은 특별한 대화 대신 회선 상태 등 기술적인 문제를 우선 점검했다"며 "남북은 4일 오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 참가와 당국회담 준비 등 세부 조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앞서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경기대회 대표단 문제를 포함해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판문점 정상화 관련 정부 입장’에서 "판문점 채널을 통해 남북 당국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4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4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동아일보는 "남북이 연락채널을 재가동하면서 회담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우리가 제안한 판문점 평화의집뿐만 아니라 북측 통일각, 개성공단, 금강산도 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에 가진 어떤 함의가 있겠지만, 그래도 장소에 대해 열린 자세를 밝힌 만큼 수용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제 관심은 연락채널 정상화로 대화의 물꼬를 튼 남북이 과연 ‘언제, 누가, 어디서 회담할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회담 날짜로 제안한 9일에 회담이 가능할지가 핵심"이라며 "조 장관이 역제안하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화답한 만큼 두 사람이 양측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의제와 관련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만 테이블에 오를지도 두고 볼 일"이라며 "평창이 최우선이지만 북핵,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및 취소 등 한반도 이슈도 협의 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4일자 한겨레 1면 사진.

▲4일자 한겨레 1면 사진.


한겨레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남과 북의 발걸음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은 그 첫 성과"라며 "더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신년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후속방안 마련 지시’를 높이 평가하고, 회담 실무대책을 시급히 세우라는 지시로 화답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급 회담은 ‘남북관계의 신경망’으로 불렸다.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의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각급 후속 회담이 열리는 식이다"며 "리 위원장과 조 장관이 회담에 나선다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체육회담과 함께 정부가 지난 7월 제의한 군사분계선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회담 등이 후속 회담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대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이럴 경우, 회담 수석대표의 ‘격’은 차관급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경향신문은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된 3일 대한적십자사 직원이 건물 1층에 세워진 남북이산가족 상봉 사진이 담긴 기둥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1면에 실었다.


경향신문은 1면 하단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남북의 대화 노력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제재로부터 북한의 숨통을 터주는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공존한다"며 "트럼프 정부는 대화를 제안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때까지 한·미 간의 통일된 대응을 강조하면서 최대의 압박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면서 “이것이 좋은 소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일정 기간 도발을 멈춘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북한이 꺼내든 대화 카드의 진정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북한의 대화 제안에는 한·미 간 틈을 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판단"이라며 "미국은 한·미 간 입장차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남북대화 진행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의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도 유지된다. 남북대화 분위기가 북·미대화 국면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보도했다.


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는 남북 연락채널 재개통을 발표한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리 위원장의 모습을 싣고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통한다"며 "통일부 관계자는 "대화파라기보다는 대남 강경파"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리선권은 2010년 10월 국방위원회 정책국 근무 당시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 증거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 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며 "그는 2011년 2월 8~9일 열린 군사실무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장(수석대표)을 맡았는데, 회담 둘째 날 시작 10분 만에 갑자기 언성을 높여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하다"고 소리친 뒤 회담장을 나가버렸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리선권은 2004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 및 군사 실무급 회담에 모두 27회 참석했다. 2010년 이후 남북 간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회담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다"며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당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 2014년 10월 국방위 정책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0월 김영철(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당시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수행해 남북군사회담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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