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 제작거부 움직임 본격화..."고대영 체제 끝낼 것"

전국 KBS기자 516명 제작거부 결의...법조기자 폭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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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MBC에 이어 KBS에서도 제작거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KBS 기자 516명이 “기자들이 앞장서 고대영 체제를 끝내겠다”며 제작거부 등의 결의를 밝힌 것.


16일 KBS 본사를 포함한 전국의 기자 516명은 성명을 내고 “KBS 뉴스는 이슈와 논쟁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을 추종했다”며 “뉴스의 신뢰도는 급전직하 했다. 공영방송의 뉴스는 존재가치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모든 KBS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00개가 넘는 언론시민단체가 모인 'KBS, MBC정상화 시민행동'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모여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행사를 연 모습.(언론노조)

KBS기자들은 지난 3개월 간 공영방송사 내부의 정상화 움직임과 꼼짝하지 않는 경영진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간 구성원의 퇴진촉구에도 “저들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본부장과 국·부장 인사를 거쳐 팀장 인사도 마쳤다. 이제는 평기자 인사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대영 사장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돌려막기식으로 다시 그들에게 중책을 맡겼다”며 “2017년 8월 새로이 구성된 보도본부의 수뇌부는 2016년 8월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기자들은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표출된 반대와 거부를 외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못박았다.


KBS기자들은 “MBC는 이미 최후의 결전에 돌입했다”며 “이제 모든 KBS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기자가 취재 현장을 떠나고 스튜디오 바깥으로 나서는 것은 고통스런 자기 부정”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감당해야만 하는 절박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가 아닌 뉴스를 거부하고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스스로에게, 우리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KBS 법조팀 기자 6명 역시 성명을 내고 고 사장의 보도국장·본부장 시절 보도통제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2009년 보도국장이던 고 사장이 당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특종보도를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이들 기자는 “저희는 KBS보도국이 이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1년 전부터 KBS뉴스는 청와대 홍보창구로 전락했지만 이 때부터 KBS뉴스, KBS저널리즘이 무너지는 속도에 엄청난 가속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성관 사태’가 고대영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 전문.


기자들이 앞장서 고대영 체제를 끝내겠습니다.


   억압하고 짓눌렀습니다. 재갈을 물린 채 윽박질렀습니다. 징계를 남발하고 소송으로 겁박했습니다. 공영방송 KBS가 KBS의 기자들을 다뤄온 방식입니다. 그 사이 KBS 뉴스는 이슈와 논쟁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을 추종했습니다. 비판의 칼날은 무뎌지다 못해 닳고 닳은 채 녹슬었고, 동어반복과 여야공방으로 점철된 뉴스의 신뢰도는 급전직하 했습니다. 공영방송의 뉴스는 존재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지난 3개월 간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랐습니다. 1년 차 막내 기자부터 간부급의 고참까지, 일치된 목소리로 고대영 체제의 탄핵을 결의했습니다. 일부 부장과 팀장, 앵커들도 동참했습니다. 그래도 저들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본부장과 국,부장 인사를 거쳐 팀장 인사도 마쳤습니다. 이제는 평기자 인사까지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성명을 통해 표출된 반대와 거부를 외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고대영 체제에서 앞장서 뉴스를 파괴했던 장본인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보도본부의 분열을 부추기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당사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고대영 사장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돌려막기 식으로 다시 그들에게 중책을 맡겼습니다. 2017년 8월 새로이 구성된 보도본부의 수뇌부는 2016년 8월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자성과 사죄는커녕 공허한 혁신을 외치고 있습니다. 또다시 그들에게 뉴스를 맡길 수 없습니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지난 세월 처참히 파괴된 MBC는 이미 최후의 결전에 돌입했습니다. 보도본부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결의한 데 이어 노조는 총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 기자들이 본사 송고까지 거부한 초유의 강경 투쟁입니다. 우리는 과연 저들보다 나은 처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와 MBC의 기자들은 공히 공영방송의 날개 없는 추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세월 권력에 장악된 공영방송이 대한민국 사회에 끼친 해악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MBC가 먼저 일어섰습니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기자가 취재 현장을 떠나고 스튜디오 바깥으로 나서는 것은 고통스런 자기부정 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감당해야만 하는 절박한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공영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케 한 책임을 묻고 새로이 거듭날 것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뉴스가 아닌 뉴스를 거부하고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촉구합니다. 이제 모든 KBS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 우리 힘으로 고대영 체제를 끝내겠습니다.

   KBS 노동조합, 언론노조 KBS 본부, 사내 직능단체 등 모든 KBS 구성원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이제 기자들이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고대영 체제를 끝장내는 싸움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공영방송 KBS'를 만들려는 저희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2017. 8. 16 전국의 KBS 기자 516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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