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뜯어말린 경찰 수뇌부 내전

[8월 1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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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경찰 수뇌부 사이에서 벌어진 ‘민주화의 성지 게시글’ 논란과 관련해 지휘권을 발동하고 경찰 지휘부를 소집, 함께 대국민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논란의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에게 상호 간 비방·반론 중지를 지시했다. 14일 상당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소식과 사진을 신문 1면에 게재했다.


중앙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13일 서울 마근동 경찰청사에서 김부겸 행자부 장관이 경찰 간부들과 함께 대국민사과를 하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담았다.


▲14일자 중앙일보 1면 갈무리.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령에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 경찰지휘부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TV중계로 이 모습을 지켜본 한 경찰 간부는 ‘이토록 한심하고 치욕적인 경찰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른이 아이들 싸움을 말리고 화해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긴급회의가 열린 것은 이른바 ‘민주화 성지’ SNS게시 글 삭제 논란으로 불거진 이 청장과 강 학교장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긴급회의 명목으로 경찰 간부를 불러모은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강 학교장이 지난해 11월 광주경찰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공식 페이스북에 ‘민주화 성지’라는 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전화해 ’민주화 성지에 근무하니 좋으냐‘며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 청장은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사태는 꼬리를 무는 진위공방으로 번졌다.


▲14일자 경향신문 1면 갈무리.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김 장관은 이 청장과 강 교장을 향해 자기주장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반론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며 “시민들을 향해서는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자세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지휘권 행사를 고민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경찰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는 게 옳다는 주변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 같다. 멋지게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는 마무리 발언을 덧붙였다.


경향은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의 경찰청 방문에는 경찰 수뇌부의 갈등을 봉합해 검경 수사권 조장과 경찰 개혁의 동력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청장과 감 교장이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 ‘뇌관’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실 관계의 진위는 규명되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문제를 덮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한겨레신문과 서울신문은 이날 소녀상을 태운 시내버스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14일자 한겨레신문 1면 갈무리.

한겨레는 사진설명에서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을 오가는 151번 시내버스 34대 중 5대가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50여일 간 ‘평화의 소녀상’을 태우고 서울 시내를 누빌 예정”이라며 “이 버스가 지나가는 안국동 로터리 근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 버스’를 운행하는 동아운수 쪽은 ‘시간을 내어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가기 어려운 시민들이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을 통해 아픈 역사를 일깨웠으면 한다’고 설명했다”고 게재했다.

▲14일자 서울신문 1면 갈무리.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일본 경찰이 자국에서 위안부 모집 과정을 ‘유괴’ 범죄 혐의로 인지, 조사했다는 내용을 담은 일본 경찰 문서가 나왔다”며 “조사 과정에서 군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북한의 도발에 따른 대치국면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현 상황과 관련해 사진을 게재했다.

▲14일자 국민일보 1면 갈무리.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립을 조명했다. 국민은 “북한과 미국의 극한 대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며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옵션 장전’ 발언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북한이 한층 더 높은 수위의 도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말폭탄을 던지고 있지만 현 상황을 잘 뜯어보면 아직까지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며 겉과 속이 다른 미국과 북한의 행보를 다뤘다.

▲14일자 동아일보 1면 갈무리.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의 분수령이 될 이른바 ‘슈퍼위크’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뒤늦게 미중 핫라인을 가동했다며 ”북한이 8월 중순 ‘괌 타격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 장전 완료’를 강조하며 ‘15일까지 지켜보겠다’고 공언한 상태“라고 전했다.

▲14일자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조선은 북의 위협 속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 합참의장의 모습을 1면에 게재하며 관련기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놓고 전화통화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통화직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나서 양국 간 무역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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