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잇따른 ICBM 발사…문 대통령, 독자적 대북 제재 시사

[7월30일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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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발사로 동북아 정세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합일간지 31일자 1면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개된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등이 실렸다.


▲30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국민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80일, 베를린 구상 발표 23일 만에 대북정책의 ‘운전대’를 틀었다. 북한의  ‘화성 14형’이 불러온 남북대화 기조의 급변침이다"며 "문 대통령은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추진, 대북 독자 제재 등 전방위 강경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30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동아일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14형 2차 도발의 위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각본과 연출은 물론이고 주연까지 도맡아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감시의 눈을 따돌렸다"며 "오후 11시 41분이라는 도발 시간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주로 새벽이나 오전 시간에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전례를 깨고, 자정이 다 된 심야 시간에 ICBM을 쏜 것이다. 북한이 심야 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도발이 4일(1차 도발)에 이어 미 본토에 대한 핵타격 경고라는 김정은의 메시지도 뚜렷이 읽힌다. 북한이 화성-14형을 쏜 시각은 워싱턴(28일 오전 10시 41분경)에서는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대였다"며 "도발 장소도 철저히 속였다. 당초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과 관측레이더 가동 징후를 미 정찰위성 등에 잇달아 노출시켰다. 하지만 실제 도발은 구성에서 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자강도 무평리에서 이뤄졌다. 북-중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이 지역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들이 밀집돼 있다"고 전했다.


▲30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서울신문은 "문 대통령은 맞대응 차원에서 우리 미사일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개시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미국이 동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기존 800㎞로 유지하고, 탑재 가능한 탄두 무게를 500㎏에서 1t으로 두 배가량 늘리는 쪽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밝힌 ‘독자적 대북 제재’의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은 사드 4기를 임시 배치하라고 지시한 데서도 엿보인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고,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뻔하게 예상되는 데도 이를 감수하고 임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베를린 구상'에서 밝힌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은 당분간 접어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해, 제재 일변도 국면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나갈 방안을 찾아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30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는 "화성 14형 미사일은 북 탄도미사일 중 처음으로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데 군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최대 사거리는 1만㎞ 이상"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북한은 4일에 이어 이번에도 대기권 재진입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여전히 북한의 재진입 시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며 "재진입 시험에 성공하려면 탄두가 마하 24~25(음속의 24~25배)로 낙하하면서 생기는 7000~8000도의 고열을 견뎌내야 한다. 초고속으로 낙하하면서 탄두가 균일하게 깎이도록 하는 '화학적 삭마' 기술도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화학적 삭마 기술은 몰라도 내열(耐熱) 기술은 상당 수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북한은 28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하면서도 실전 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실전 배치 이전에 추가 시험 발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며 "실전 배치 시기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3년 내보다 앞당겨진 올해 말이나 내년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30일자 한겨레 1면 사진.

한겨레는 "북한의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격랑으로 빨려들고 있다"며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되면, 지난봄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첫걸음을 채 떼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도 일정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21일 열자고 제안했다.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애초 정부는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첫째, 북한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의 내용으로 수정 제의를 해오는 경우다. 반면 북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위를 넘는 수정 제의를 해올 수도 있다고 봤다"며 "더불어 북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등 이른바 ‘전략도발’을 감행한다면, 당분간은 남북대화에 나설 의향이 없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문 대통령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북의 도발에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28일 북의 미사일 시험발사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심야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아이시비엠이란 칼을 빼든 북한은 ‘평화협정-체제보장-북미수교’를 위해 계속 미국과 직접 담판을 지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선 도발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려 협상장의 문을 열려고 하거나, 아예 자신들이 목표한 핵보유국으로서의 기술력을 완성할 때까지 협상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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