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국민의당 지도부의 발언에 대해 SBS 노동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SBS본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SBS를 겨냥한 연이은 망언이 SBS 언론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아 국면전환을 꽤하려는 수순이라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거둬들이기 바란다”며 “SBS 언론 노동자들의 정당한 취재행위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당장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SBS본부가 이 같은 성명을 낸 이유는 김동철 원내대표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학교 급식노동자 비하 발언을 보도한 SBS에 대해 “정권 출범 초기에 방송인허가권을 준 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유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언주 의원 역시 “학교 급식 조리사들의 파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고 간 사적 대화가 몰래 녹음됐다”고 반발했다.
앞서 SBS는 지난 9일과 10일 취재파일과 ‘8뉴스’를 통해 이언주 의원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권 행사를 폄하하고 노동자들을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우선 사실관계부터 잘못됐다”며 “해당 취재기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문제의 전화 통화는 이언주 의원이 학교비정규직 파업 관련 발언을 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에 이뤄진 것이다. 원내수석 부대표의 발언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며 이뤄진 통화 내용이 어떻게 사적 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백 번을 양보해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권력 눈치보기’로 규정하고 나서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언급은 용납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거짓 선동일 뿐”이라며 “언론이 책임 있는 공직자의 발언을 사실 그대로 알리고 이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정상적인 언론은 여야에 관계없이 책임 있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언행에 대해 검증하고 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이 SBS 언론 노동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SBS에 대한 비난은 사실이 맞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언론 노동자를 탄압하는 우를 범한 꼴이 되고 말았다"며 "공당의 부대표가 사실 확인과 설명을 위해 기자와 통화를 한 것을 어떻게 사적인 대화로 침소봉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들이 도리어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SBS의 이번 보도는 언론 노동자가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국민을 위한 뉴스를 만드는 데 본연의 책무를 다한 것으로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국민의당은 SBS 언론 노동자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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