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한반도 주도권 확인...FTA재협상 과제

[7월3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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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교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동맹 간 신뢰를 재확인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대북 정책 등 한반도 평화 주도권을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구서는 향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3일 상당수 주요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한 사진을 신문 1면에 담았다. 

▲3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갈무리.


한국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첫 방미일정을 마치고 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청와대 참모진 등의 영접 속에 귀국 인사를 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거론,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간에 사드 배치와 대북정책 방향을 두고 불협화음이 분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호적인 결론인 셈”이라고 게재했다. 이어 “특히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장악했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FTA 문제를 비롯한 무역불균형 시정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3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갈무리.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귀국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조선왕실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 2점을 갖고 돌아온 모습을 전면에 담았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주도권’이라는 표현을 현찰로 얻어냈다”며 “대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라는 통상 압박을 어음으로 받아들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재협상 중”이라고 한 것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성명) 합의내용을 보면 된다. 나머지는 합의 외의 이야기”라고 발언한 것을 배치하며 양측이 “‘변칙작전’과 ‘정공법’으로 맞섰다”고 게재했다. 동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공식 논의와 합의를 건너뛰고,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까지 감수하며 언론 카메라 앞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 건 다분히 국내 지지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한미 FTA 재협상 및 개정은 절차가 복잡하고,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쉽지 않아 단기간에 결론이 나긴 어렵다. 한미FTA 협정문 24장(최종규정_에 따르면 FTA 개정과 관련해 ‘양국은 협정 개정에 서면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규정했을 뿐, 한쪽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상대방이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로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3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갈무리.


경향신문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1면에 실었다. 경향 역시 비슷한 평가였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등 대외정책 기조에 대해 미국의 포괄적 동의를 얻음으로써 한미 관계의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우는 데 성공했다”며 “회담을 통해 정부는 북핵·남북관계에서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공동언론발표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오히려 무역불균형, 방위비 분담금,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강한 톤으로 압박함으로써 양국이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가 양국 간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3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갈무리.


조선일보는 2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자민당이 참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날 저녁 도쿄의 한 식당을 나서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걸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2일 열린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기존 의석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패를 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연합 세력이 압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조선은 “2012년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한 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일본 국내 주요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은 “이번 선거 전 56석을 보유했던 자민당은 전체 127석 중 2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며 “NHK방송은 ‘역대 최악의 참패’라고 했다”고 게재했다. 이어 “이번 승리로 고이케 지사는 차기 총리를 넘볼 수 있는 ‘포스트 아베 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 서울신문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지역들이 단비로 어느 정도 해갈된 모습과 관련한 사진을 1면에 담았다. 

▲3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갈무리.

한겨레는 사진설명을 통해 “모내기철이 한참 지난 2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에서 한 농부가 모내기를 다시 하기 위해 모판을 논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으며, 서울 역시 같은 지역의 모습을 전하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룡리 등 천수만 A지구 간척지 논들은 봄 가뭄에 따른 염해가 극심했던 곳으로 올해 봄에 심은 모가 대부분 말라죽었다”고 설명했다. 

▲3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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