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이 15일 정부여당 편파보도를 지시하고 이에 비판적인 종사자의 인사조치 등을 주도한 41명의 언론인 명단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언론노조는 두 차례에 걸쳐 60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날 3차에선 총 41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장악 적폐청산을 위한 부역자 명단 3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MBC, 연합뉴스, YTN 등 공영언론 관계자가 대다수를 차지한 '부역자 명단'을 발표했다. MBC(방송문화진흥회 포함) 관련 인물들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KBS가 15명, YTN이 6명, 국제신문이 1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언론사별 인사들은 아래와 같다.
MBC ▲문철호 전 부산MBC사장 ▲황용구 전 경남MBC사장 ▲황헌 MBC논설위원 ▲홍기백 MBC기획국장 ▲배연규 MBC심의국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허무호 편집1센터장 ▲송병희 경영지원국장 ▲정재욱 법무실장 ▲장근수 강원영동MBC사장 ▲최혁재 대전MBC보도국장 ▲이우용 전 춘천MBC사장 ▲김원배 방문진 이사 ▲권혁철 방문진 이사 ▲이인철 방문진 이사 ▲박천일 전 방문진 이사 (이상 16명)
KBS ▲강선규 KBS비즈니스 사장 ▲강성철 전 KBS이사 ▲김성수 KBS방송본부장 ▲김영해 전 KBS부사장 ▲김정수 TV프로덕션1국장 ▲박만 전 KBS이사 ▲방석호 전 KBS이사 ▲이강덕 디지털주간 ▲이경우 라디오센터장 ▲이정봉 전 KBS보도본부장 ▲이제원 라디오프로덕션1국장 ▲이춘호 전 KBS이사 ▲전용길 전 KBS미디어 사장 ▲전진국 KBS부사장 ▲최재현 정치외교부장 (이상 15명)
YTN ▲문중선 전 홍보심의팀 부장 ▲김익진 경영본부장 ▲상수종 보도본부장 ▲채문석 전 기획총괄팀장 ▲김종균 전 정치부장 ▲이동우 전 정치부장 (이상 6명)
연합뉴스 ▲이홍기 전무 겸 경영지원담당 상무 ▲조복래 콘텐츠융합상무 ▲이창섭 미래전략실장 (이상 3명)
국제신문 ▲차승민 발행인
언론노조는 ▲공정방송추진위원회와 같이 노사가 합의했던 사내 민주화 제도와 절차를 퇴행시키고 정파성을 압박 ▲정부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일방적으로 유리한 보도화 편성을 지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주도와 같이 정부의 정치적 인사 조치에 협조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종사자 및 출연자에 대한 징계 및 검열을 지시하고 퇴출을 주도 ▲종사자의 업무능력 평가와 무관한 정치적 입장을 이유로 부당한 인사 조치를 결정하고 시행 ▲공영방송 이사로서 경영에 부적절하게 개입했거나 내부 비리 조사를 거부하는 행위 등을 명단작성 기준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3차 명단은 이 같은 행위를 현장에서 지시하고 이행한 인사를 중심으로 작성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1차 명단에는 청와대 홍보수석과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규제·심의기구의 장, 공영방송 이사장, 공영언론사 전·현직 사장 등 10명이 포함됐으며, 2차 명단에는 언론의 정치적 독립훼손,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침한 전·현직 방송사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 보도 책임자 등 50명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로써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101명이 됐다.
언론노조는 “2차 명단 발표 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해당 언론사의 당사자들은 어떤 해명이나 반박도 없었고, 도리어 자사의 보도를 사유화하여 소송으로 겁박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MBC가 이를 “‘언론계 블랙리스트’라고 부르며, ‘정치적 성향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부역자‘로 매도하고 비방’했기 때문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다는 자사 성명을 보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이에 대해 “부역자 명단은 블랙리스트처럼 선정기준과 설명 없이 비공개되지 않았다. 도리어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이라는 공개된 자리에서 명확한 기준과 함께 선정 이유를 밝혔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처럼 명단에 오른 언론인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어 활동을 포기하게 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1, 2차 명단의 일부 당사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직위를 유지하고 부당한 징계와 편성 개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3차 명단 발표를 통해 언제라도 당사자들의 해명과 반박을 수용하고 타당성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해당 언론사들은 명단 발표를 ‘블랙리스트’로 왜곡하거나 ‘공공연한 정치적 행각’으로 매도하지 말고 위와 같이 적시한 기준에 대해 납득할 사유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