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번호 달고 법정에 선 박근혜

[5월2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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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3일 옷깃에 수용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다음날인 241면 사진으로 두 대통령의 모습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인사말을 통해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일보는 박 전 대통령은 말을 아꼈지만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 최순실씨는 검찰이 처음부터 대통령을 쫓아내려고 했다며 울부짖었다. 지난 1996년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헌정 사상 세 번째로 전직 국가 원수가 형사재판을 받는 부끄러운 역사가 21년 만에 재현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수갑을 찬 양손을 모은 채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수척해진 얼굴로 줄곧 바닥을 보며 법정으로 향했다. 구치소에서 구입한 머리핀 4대로 만든 올림머리 곳곳엔 흰 머리가 비쳤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23일 법대에 섰다. 지난해 9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592억 원의 뇌물수수 등 18가지 혐의를 받는 피고인 신분으로 법의 심판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들어섰다. 지난 310일 헌재로부터 탄핵당한 지 75, 417일 구속 기소된 지 36일만이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40년 지기인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뒤 처음 한자리에서 마주쳤으나 서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법원이 공범으로 기소된 두 사람 사건을 병합해 심리키로 함에 따라 이들은 당분간 불편해도 매주 2~3차례는 법정에서 만나야 하는 처지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가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무직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소와 본적을 묻자 강남구 삼성동이라며 구속 전까지 머물던 삼성동 집 주소를 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엄격한 증명이 아니라 추론과 상상에 기인해 기소됐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도 재판장의 질문에 변호인 입장과 같다고 답했다. 최순실씨는 이 재판장에 40년 지켜본 박 대통령을 나오시게 해서 제가 너무 많은 죄인인 거 같다. 박 대통령께선 절대 뇌물로 나라를 움직일 분이 아니다고 울먹였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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