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PD 7명 징계...노조 "김장겸 사장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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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난 17일 열린 인사위원회 결과를 공개했다. 8명의 기자와 PD가 인사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출근정지와 감봉 등의 징계가 이어졌다. 19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김장겸 사장의 퇴진 운동에 나섰다.

 

인사위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묵인·축소로 일관하는 내부 보도 병폐를 고발하다 출근정지·근신처분을 받은 막내기자들(곽동건·이덕영·전예지)과 회사의 허가 없이 타사와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조치를 받은 송일준PD의 재심과 관련해 원심이 확정됐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사옥.

MBC는 아울러 시사매거진 2580’에서 세월호 아이템을 다룬 조의명 기자와 ‘6월 항쟁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던 김만진 PD에 대해서도 각각 주의’ ‘감봉 1개월조치를 내렸다. 조 기자는 지난달 26세월호, 1073일 만의 인양리포트를 제작하던 중, 몇몇 표현을 수정하지 않으면 불방하겠다고 막아선 간부와 이견을 보인 게 문제가 됐다. 김만진 PD도 사측이 제작 중단을 지시한 6월 항쟁 다큐를 계속 만들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또 뉴스데스크의 인터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김희웅 기자에 대해서도 출근정지 20의 징계를 내렸는데, 같은 내용으로 인사위에 이름을 올린 이호찬 기자에 대해서는 따로 징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MBC 기자는 이호찬 기자의 경우 조합 집행부로서의 활동임을 감안해 무리한 징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희웅 기자, 김만진 PD의 경우 당사자 의견을 물어 재심 청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장겸 사장 등 MBC 파괴의 주범들도 이제는 퇴진하라는 내용의 성명에서는 조준희 YTN 사장이 오늘(19)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늦었지만 조준희 YTN 사장의 퇴진은 국가적 과제인 언론 적폐 청산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심각하게 파괴된 MBC에는 아직 6명의 해고자들이 남아 있다. 법원은 1,2심을 통해 이들의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다. 사측은 오히려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에 대한 중징계와 부당전보 등 최악의 노동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 정상화의 출발점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전면 퇴진이다. MBC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YTN에서는 조준희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조 사장은 퇴임식에서 비록 임기가 남았지만, 아직 매듭짓지 못한 꿈도 있지만 조금 일찍 비켜서려고 한다“(사의를 하는 것이) YTN을 변화의 중심으로 추동해 화합 속에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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