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나흘 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5시27분쯤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동북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15일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NSC 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부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경향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6시8분 관저에서 전화로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첫 보고를 받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41분 만"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보고하도록 지시했고, 6시22분 김 실장으로부터 전화로 상황보고를 받았다. 김 실장은 보고를 마치고 임 실장에게 전화해 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즉각 소집을 지시했다는 것과 직접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지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문 대통령은 아침식사를 하고 메시지를 준비해 오전 8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를 방문해 NSC 상임위를 20분가량 직접 주재했다"며 "청와대는 이 같은 과정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공개했다.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행적을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군사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 외교 당국에서는 미국 등 우방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필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부의 대응 과정 역시 국민의 알권리라 생각한다. 간략하게 상황 설명 드리는 게 저희 의무라 생각한다”며 정부 대응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전격 감행하면서 그 의도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며 "새 정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탐색용 카드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또 북한이 한·미 정부를 겨냥해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분석도 많다. 다만 그 속내와 별개로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이 도발을 재개하면서 대화 국면 조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여건이 조성되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한다'고 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화 프로세스'도 당분간 진행이 어렵게 됐다"며 "여기에 백악관 역시 이번 미사일 도발로 북한에 대한 대응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지만 이번 도발로 대화를 하기 더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14일 기습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 고도 2000㎞로, 30여 분을 비행했다. 과거 북한이 발사한 어떤 미사일보다 최대 고도는 높고, 비행시간은 길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최대 속도가 마하(음속) 15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문가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 직전 단계의 성능을 가진 미사일로 우려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15일 창간 29돌을 맞아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인권,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끊어진 경의선 철길을 1면 사진에 담았다.
한겨레는 "냉정시대의 한복판에서 출발한 한겨레는 거듭된 '북핵 위기'를 뚫고 열린 두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힙겹게 전진해온 한반도 역사를 기록해왔다"며 "남북을 오가던 열차가 끊긴 경의선 도라산역 철길 위에 픽셀스틱을 이용해 "남누리 북누리 한누리 되도록"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한겨레 편집국에 걸려 있는 늦봄 문익환 목사의 글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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