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민 10억弗 사드 청구서...대선판 혼돈

[4월2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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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와 관련해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언터뷰에서 “사드는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짜리 시스템이다.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한국 측에 (이미) 통보했다”고 말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고 끔찍한 한미 FTA는 조만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대선 주자들 역시 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9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된 소식과 사진을 1면에 배치했다.


▲2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경향신문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중인 모습의 사진을 1면에 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배치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1조1300억원 상당 비용을 한국에 청구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한국이 부지·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운용·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향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쟁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트럼프는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끔찍하다’며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협정 폐기까지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사드 배치 비용을 내야한다는 의미라기 보다 전반적 한·미 동맹 유지 차원에서 한국이 지금보다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인 사드배치 비용을 한국이 줄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29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국민일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DC 보훈부에서 공익 신고자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직전 손을 뻗어 정당성을 설명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4월 위기설’이 잠잠해진 틈을 타 기습적으로 비용을 청구한 데다 한국 대선을 불과 열흘 정도 남긴 민감한 시점에 입장을 밝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한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고 했다.


국민은 “사드 발언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자신의 실적을 과시하면서 북핵 위기 대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즉흥적 발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일각에선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시작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염두에 두고 기선잡기에 나선 것이란 지적도 있다”고 게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한국의 유력 대선 주자와 야당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2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동아일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성개선 및 내부 고발자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기자단에 취지를 설명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잇달아 한미 FTA재검토 발언으로 군불을 지핀 뒤 트럼프 대통령은 FTA자체를 없애 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재협상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며 “한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보와 통상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압박에 나선 미국에 제시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한국이 FTA재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게재했다.


동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2차 TV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부담 요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사드 배치의 정당성에 의문을 거듭 제기했고, 찬성하는 후보들은 미 정부의 외교전략일 뿐이라고 맞섰다”고 보도했다.


▲29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세계일보는 원내 5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앞서 투표 독려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을 1면에 배치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분담 요구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 발언이 5·9대선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고 했다.


▲29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중앙일보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28일 열린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장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부장, 우리나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모습을 나란히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그간 고고도미사일방어쳬계 배치에 찬성 입장을 밝힌 후보들을 몰아세웠다. 그간 문 후보는 사드 배치 결정은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심 후보는 반대 입장이었다”며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찬성해 자연스럽게 후보들 간 대립구도가 부각됐다”고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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