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최대 압박 속 마지막 '대화의 문'

[4월2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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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군사옵션(선제타격)을 후순위로 돌리고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확정했다. 골자는 북한의 핵무기 추구를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이며 최우선적으로 처리돼야 할 이슈로 규정하되 경제제재와 외교수단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압박하는 기조다. 28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된 소식과 사진을 신문 1면에 게재했다.


▲28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한국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6일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청사에서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에 관한 브리핑을 마친 후 걸어나오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미국의 외교·국방·안보분야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은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동맹국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외교적 수단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데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며 “또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하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내놓은 그동안의 많은 호전적 수사들을 감안하면, 예상에 못 미치는 ‘저강도 대책’”이라면서도 “현재 추세라면 북한이 3,4년 안에 미국이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설정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실전 배치를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정책은 시한이 2~3년에 불과한 미국의 마지막 ‘비군사 압박정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게재했다.


조선일보도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백악관이 26일 상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북정책 설명회와 외교·안보팀 명의의 합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풀코트 프레싱(전면압박)’ 전술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백악관에 상원의원 전원을 초청해 ‘초당적 협조’를 부탁한 것은 북핵 문제만큼은 대통령과 의회가 이견이 없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한 중국 직접 압박과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등이 거론됐다고 조선은 전했다.


경향도 동일한 사진을 1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북한 쥐어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향은 “합동성명이 제시한 북핵 접근법의 키워드는 ‘압박과 개입’”이라며 “경제 제재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압박에 나서고, 국제사회도 압박에 동참하도록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전 정부와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28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동아일보도 같은 사진을 신문 전면에 배치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제와 외교적 압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핵 구상을 공식 천명했다. 선제타격 등 군사조치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압박 전략이 통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4월 위기설’을 낳았던 북핵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동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한반도에서는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선제타격 등 군사적 조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선제타격 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에서 관영 언론과 학자들이 북한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을 용인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28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세계일보 역시 같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주한미군 사드 장비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지 하루만인 27일 사실상 실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국방부는 이날 사드가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초기 작전운용 상태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며 “다만 사드가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의 일부로서 완전히 편입·운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28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한겨레신문은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평화 100배 기도 ‘전쟁반대·사드반대 천만번의 비움, 천만개의 평화’에 참가한 종교인 등이 기도를 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기습적인 사드 체계 배치에 이어 27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곧 ‘실제 운용’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사드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며 “대선이 불과 12일 남은 상황에서 김(관진) 실장이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질적 변화를 강제하고 새대통령의 선택을 봉쇄하는 쪽으로 핵심 안보현안을 확정짓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가 단순히 안보상황을 유지·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결정자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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