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심야에 기습 배치...국민 뒤통수 친 국방부

[4월2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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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장비를 전격 배치했다. 사드 장비 반입 저지에 나선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한 끝에 12명이 갈비뼈·손목 골절·타박상 등 부상을 입고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선 전 장비 반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국방부 설명과 배치될 뿐 아니라 공여 부지에 대한 환경 영향평가 생략, 반입과정의 주민폭행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된 소식을 1면 사진에 담았다.


▲27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경향신문은 26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발사대가 배치된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정부는 사드장비 반입을 위해 이날 0시부터 오전 7~8시 경찰인력 8000여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도로 등을 전면 통제하면서 사실상 군사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이날 사드 발사대 2~3기, 사격 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들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며 “사드 체제의 본격적인 가동은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지난 17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단기간 마무리는 쉽지 않다’ ‘부지 공여 절차 후에도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작업이 남았다’고 했지만 “‘헛말’이 됐다”면서 반발하던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27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국민일보도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일각에선 환경영향 평가 실시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주민 반발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장비를 이동한 ‘기습 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19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사드 배치를 서둘러 기정사실화하려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국민 역시 “기습적인 사드 배치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방부가 거짓말을 했거나 주한미군의 사드 전격 배치 사실을 뒤늦게 안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미실시를 거론하며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7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세계일보도 동일한 사진을 썼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대선을 13일 남긴 시점에서 감행된 사드 장비 반입은 일반의 예상을 깼다”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세계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 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고 게재했다. 세계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역 전략 균형을 무너뜨리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라며 사드 배치 취소 등을 촉구했고, 세르게이 라브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사드 배치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의 무력적 해결방안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동아일보는 사드 배치 모습과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강원 원산에서 실시한 화력훈련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지금 정부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비판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환영의 듯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 생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27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 역시 26일 사드가 성주골프장에 배치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썼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중국 매체들은 이른 아침부터 성주 주민의 반발과 한국 야당 대선 후보들의 유감 표명 등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전했다”며 “이날 보도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때의 격렬했던 분위기와는 달랐다”고 전했다.. 조선은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 수잔으로 한국에 대가를 물을 것”이라는 등의 중국 내 비판여론을 전하면서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원유 공급 제한을 포함한 가혹한 제재를 해야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27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한겨레신문는 26일 오전 골프장으로 사드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이 팻말을 들고 경찰병력 뒤에서 항의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이날 오전 9시 주민들은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부,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 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소성리 회관 앞 도로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어 성주골프장 앞 100m까지 행진을 했다. 또 이날 저녁 8시에도 같은 곳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누가 언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 실장은 2014년 6월 임명된 뒤 지금까지 모두 세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그 가운데 두 차례가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의결 이후인 지난 1월과 3월에 집중됐다. 두 차례 모두 ‘차질 없는 사드배치’가 핵심의제였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한 외교·안보 전문가의 입을 빌어 ‘직접 외교를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청와대 안보실장이 탄핵으로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두 차례나 미국을 다녀온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하며 ”김 실장이 사드 조기 배치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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