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직후 시리아 폭격한 트럼프

[4월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미국이 6일 밤(현지시간) 시리아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지난 4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상자 수백명이 발생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단행한 대규모 공습이다. 이날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당일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과 북한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장면을 1면에 싣고, 미국의 시리아 폭격 의도를 분석했다.


▲8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경향신문은 "1박2일간 이어진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 문제 해법 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며 "트럼프는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이 실질적 조치를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도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공동 기자회견도 잡히지 않은 이번 회담은 가시적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트럼프는 손님을 불러놓고 엄포를 놓듯 시리아 폭격을 감행했다. G2 정상 첫 회동은 시리아 폭격에 가려졌다"며 "트럼프는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회담 직전까지 압박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시리아 미사일 발사명령은 시 주석과의 만찬 직전, 마라라고 임시 ‘상황실’에서 결정됐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도 선제타격 같은 군사적 선택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 공습은 중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비쳐졌다.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듯,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군사작전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8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서울신문은 "폭격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 관계자는 화학무기 공격 만행에 대한 비판을 쏟아 내며 이를 암시해 왔다"며 "이번 폭격은 또 다른 중동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비롯해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계 외교안보 지형에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미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사일 폭격을 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을 직접 표적으로 삼아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8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 기간 중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찬을 갖기 직전 공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굳이 미·중 정상의 첫 만남 직전에 공격을 결정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시 주석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그는 대중(對中)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장했고,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한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고 수차례 비판했다. 미국의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은 선거용일 뿐 실제론 각종 이해관계 때문에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우려해 6년 넘게 미뤄왔던 시리아 공격을 단 이틀 만에 결정해 실행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향해 이런 발언이 빈말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5개 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을 비교분석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배치하면서 각 당 후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8일자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대선) 레이스의 시작은 후보 수락 연설부터다. 언어를 무기 삼아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시간"이라며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ㆍ설득 커뮤니케이션 전공),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휴먼 커뮤니케이션 전공), 고현숙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리더십 코칭 전공), 이재란 PSK러닝 소장(스피치 전문), 양민희 플레이 아카데미 대표(스피치 전문)에게 ‘연설의 제왕’이 누구인지 물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5인의 전문가가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최근 ‘강철수’로 변신해 화제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무대를 장악하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전달 측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메시지와 전달 모두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은 문재인 후보는 진정성과 신뢰감이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시나 예증이 부족하다”는 게 문 후보의 공통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자기 이야기가 너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메시지는 좋지만 전달력이 못 미친다는 평이다"며 "논리정연하고 합리적이어서 메시지의 설득력은 높은 반면 자신의 매력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중저음의 안정된 발성과 박력 넘치는 어조의 노련한 연설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선명한 주제의식과 서민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진정성 있게 드러났다는 평"이라며 "하지만 메시지 면에서 국민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정의당의 정체성에 집중한 것, 전달 면에서는 연설문에 오래 머무는 시선처리가 주의를 흩뜨린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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