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뇌물수수 혐의 등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결정된 지 11일 만이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역대 네 번째다.
경향신문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취재진이 박 전 대통령이 설 포토라인을 만드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21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할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9시쯤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청와대 퇴거 이후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다. 검찰청사 현관 앞에서 하차한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대기 중인 130여명의 취재진과 마주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고 게재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사진을 1면에 사용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서 간략한 대국민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라며 “메시지의 내용은 지난해 10, 11월 재임 당시 ‘송구스럽다’고 말한 세 차례의 대국민 사과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검찰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에 검사 출신 변호사 2명이 방문했다. 대응 전략을 총괄해 온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였다. 이들은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입회할 변호인”이라고 했다. 중앙은 “변호인단이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꼽은 키워드는 선의·배신·사익으로 요약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은 국익을 위해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이권을 추구하는 ‘배신’ 행위를 한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대응논리의 뼈대”라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검찰은 수백 개 문항이 적혀 있는 A4용지 100쪽 이상의 질문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물어볼 내용이 방대해 조사에는 최소 10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출석 다음 날인 22일 오전이 돼서야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17시간, 1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이어 “이후 관건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라며 “검찰 수사팀은 영장 청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는 점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감안해 불구속 기소를 하는 게 맞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향배를 점치기는 어렵다. 결심은 결국 김수남 검찰총장의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정시점은 조사 2~3일 뒤인 이번 주 후반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과 주변의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검찰은 공범으로 지목한 최순실 씨 등과 박 전 대통령의 대질조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조사 요구를 거부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검찰은 조사과정의 녹음·녹화도 박 전 대통령이 거부하면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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