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헌재 판결 불복 시사 논란

[3월13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파면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나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3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대다수 조간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한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헌정질서 수호와 국론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저버린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일부 지지층을 바탕으로 싸워나갈 뜻을 내비침으로써 갈등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사실상 헌재 결정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이날 오후 취임 1476일만에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국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만큼 탄핵 반대 세력의 불복 움직임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향후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격렬히 저항할 가능성도 높다.

 

동아일보는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유한국당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민경욱 의원 등 친박계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헌재 판결에 대해 승복한다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법치에 대한 승복으로 국민 통합의 길을 열어 주기보다는 자신의 명예회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법적 정치적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언급으로 풀이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10일 파면 이후 이틀 동안 침묵을 지켰던 박 전 대통령이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법리논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보도했다. 세계에 따르면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언급에 불복은 있을 수 없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박 전 대통령은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사저 준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고, 관저 체류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고 전하며 사저 앞에 도착한 뒤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사저 안에서는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박 전 대통령과 검찰의 대결은 50여 일 남은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의 상수로 남는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단 적폐청산론, 대청소론과 대연정론, 대통합론이 충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경론 쪽에 유리한 환경을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 탄핵파와 친박계 탄핵 반대파가 대립 중인 자유한국당의 경우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로 인해 더한 갈등에 빠져 들 수 있다. 친박계가 뭉친 채 박 전 대통령 주변을 감싸는 진지전도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 윤광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장진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진실은 밝혀진다 운운하며 끝내 헌재 결정에 불복한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국정농단 사태로 그 전모의 일단이 드러난 정경유착, 문화계 블랙리스트 통제, 정부 권력기구의 시녀화 등의 적폐를 관통하는 핵심에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불통의 리더십이 있었다한국은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현재의 상처와 혼란을 수습하며 미래의 비전을 열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았다고 표현했다. 한국은 소명의 첫 과제는 박근혜시대의 파탄을 집약하는 요체인 불통과 폐쇄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데 민심의 이견은 없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