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태극기, 밤엔 촛불…민심은 어디에

[3월2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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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충돌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중심으로 남대문으로 향하는 태평로와 동대문으로 향하는 종로 방향으로 이어진 약 4.8km의 도로에서 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18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든 신문들은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맞붙은 양쪽 집회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3월2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제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거대한 경찰 차벽으로 나뉜 두 집회가 각각 열린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오후 2시 세종로 사거리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로 붐볐다. 참가자들은 국회와 헌법재판소, 박영수 특별검사팀, 언론을 노골적으로 부정했다”며 “이날 오후 5시 퇴진행동이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될 무렵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태극기에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단 채 ‘박근혜 퇴진 만세! 탄핵 인용 만세! 촛불시민 만세!’ 등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3월2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도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을 연이어 1면 사진으로 전했다. 동아일보는 “98년 전(1919년) 3월1일 서울 도심의 군중은 하나였다. 광화문 앞에서 한목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면서 “2017년 3월1일 광화문은 경찰의 차벽으로 둘러싸였다. 단상 위에선 상대를 향해 ‘빨갱이 척결’ ‘부패한 권력의 방패’를 외쳤지만 단상 아래 대다수 시민은 차분했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3월2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도 차벽을 사이에 두고 열린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세계일보는 “1일 서울 도심에서 대치한 탄핵 찬반 세력은 ‘탄핵 심판 이후’ 대한민국의 분열상을 예고하고 있다. 고조되는 국론 분열 현장에 정치인들도 가세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1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서청원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등 자유한국당 ‘친박근혜’ 의원들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은 태극기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3월2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손에 들린 태극기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중앙일보는 “3·1절의 광장을 뒤덮은 태극기는 1919년 만세 운동과 15년 전 월드컵 응원 때와 달리 국민을 하나로 품지 못했다. 탄기국은 ‘3·1절 선언문’이라는 발표문에서 ‘일제보다 참혹한 불의로 무장한 세력이 단돈 1원도 받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해 태극기를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며 “3·1운동 정신이 궂은 날씨만큼이나 빛을 잃은 이날, 독립운동가 박건의 손자 박원식 광복회 강남구 지회장은 ‘광화문을 지나면서 양측 대립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역시 비슷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한국일보는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박 대통령 측 대리인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도 연단에서 박영수 특별검사와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했다. 그는 ‘(특검이) 조선시대 정적을 잡을 때 쓰던 연좌제를 적용해 최순실 일당의 잘못을 박 대통령 잘못으로 덮어 씌웠고, (헌법재판관들은) 대통령에게 국회의 졸속 탄핵소추를 입증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오만하게 심리를 종결했다’고 공격했다”며 “반면 18차 촛불집회 사회자로 나선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탄기국 측) 세력이 발악할수록 더욱 더 촛불 세력을 키우고 광장으로 모여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다음 투쟁을 결의하겠지만 기각하면 헌재는 촛불 민심을 저버린 것으로 규탄하고 강력한 항의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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