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독살

[2월15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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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자이자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도 거론됐던 김정남의 급작스런 피살 소식에 한반도 안보 상황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15일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 사진을 신문 1면에서 다뤘다.


▲15일자 한국일보 1면 갈무리

한국일보는 2007년 김정남이 베이징에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을 신문 1면에 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정부 소식통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으로부터 독살됐다”며 “이와 관련 김정남이 독침이나 독액 스프레이로 얼굴을 공격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은 “정부 소식통 또한 ‘적절한 시점에서 정부도 파악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지 경찰을 통해 김정남 피살 정보를 입수한 뒤 현지 공관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게재했다.


▲15일자 한겨레신문 1면 갈무리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은 2007년 김정남 베이징 방문 당시 공항검색대을 받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우리 당국은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인 김정남을 독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면서 “2013년 12월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처형한 지 3년 만에 다시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정부는 북한 내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게재했다.


한겨레는 역시 관련기사에서 “김정남의 갑작스런 피살을 두고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위원장이 그를 잠재적 경쟁자로 보고 암살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김정남은 과거 중국 베이징에서도 암살 위기를 겪었고, 당시 중국 쪽이 북한에 ‘중국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으나 2001년 5월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붙잡혀 추방된 뒤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다.


▲15일자 동아일보 1면 갈무리


동아일보는 2007년 마카오를 방문한 김정은의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14일 김정남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보였던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에서 복잡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며 “지금은 외국까지 가서 김정남을 제거할 만큼 김정은의 권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5일자 중앙일보 1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2010년 김정남이 중앙과 인터뷰 했을 당시의 사진을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김정남이 왜 말레이시아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보 당국은 그의 내연녀가 말레이시아에 있어 그가 수시로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남은 2014년 1월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목격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때 한국 망명을 타진한 적이 있는 김정남이 최근 또 다시 망명을 타진했으며, 북측이 이를 막으려 살해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루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15일자 세계일보 1면 갈무리


세계일보는 말레이시아 푸트라지아 병원을 보안요원들이 통제하고 있는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중국의 보호를 받는 친중파인 북한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북중관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며 “2013년 12월 친중파 장성택 당시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됐을 때도 양자 관계자 긴장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북한 소행으로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김정남이 피살됨에 따라 지금도 껄끄러운 북·중 관계는 더 삐걱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며 “북한은 지난해부터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중국 정부도 부담으로 느끼는 행보를 계속해왔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맥락에서 북한을 포용해야 하는 이유도 존재하는 만큼 김정남 피살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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