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표 어디로

[2월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귀국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20일 만이다. 보수층에서 유력 대선주사였던 반 총장의 중도 하차로 대선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일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반 전 총장의 모습을 1면에 담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와 대선판 전망 등을 내놨다.


▲2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경향신문은 "반 전 총장 낙마는 지지율 추락 등 갈수록 악화되는 주변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며 "모호한 정체성과 행보 논란 등으로 설 연휴 직후 지지율이 10% 초반대로 떨어졌고, 반 전 총장의 빅텐트 구상과 개헌협의체 제안 등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대선 구도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범여권에선 유일한 지지율 두 자릿수 대선후보를 잃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혹은 연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며 "제3지대 정계 개편 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권의 이전투구, 이면에는 지지율 하락이 불출마를 선택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승부수였던 ‘제3지대 연대론’이나 ‘대선 전 개헌’ 등이 각 진영의 셈법에 막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며 "연대와 통합의 구심점을 잃은 범여권으로서는 대선 전략 자체에 대한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대선 주자들 입장에서는 길을 잃은 ‘반기문 지지층’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조선일보는 "범보수 진영에선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새누리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간접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하고 황 권한대행은 출마에 여러 제약이 있다"며 "범보수 진영에선 반 전 총장 불출마로 '대표 선수' 자리를 놓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반 전 총장 지지층이 자신에게 몰리며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 전 총장 불출마가 중도와 보수의 위기감을 불러와, 중도와 보수 정당의 대연합을 가져올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중앙일보는 사내 조사연구팀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직전인 지난달 31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면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설문항목에 대선 후보 지지율과 함께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다음으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대목도 넣어 지지율 이동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반 전 총장의 지지자(전체 15.7%)는 황 대행에게 20.3%, 유승민 의원에게 12.8%가 각각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0.4%)와 안철수 전 대표(9.4%) 등 야권 대선후보에게로도 일부 지지층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다음은 안희정 충남지사(6.1%)와 남경필 경기지사(4.2%)였다. 하지만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부동층이 30.9%에 이르기 때문에 반 전 총장 지지층의 선택에 따라 대선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일자 한겨레 1면 사진.

한겨레는 "반 전 총장 지지층은 이념은 보수, 연령대는 50~60대, 지역은 충청과 대구·경북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결속력이 강하다기보다는 여러 계층이 다른 이유로 뭉쳤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비문재인’으로 수렴된다. 결국 반 전 총장으로 쏠렸던 표심은 ‘비문 연대’의 구심점이 될 만한 후보에게 이동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여권 주자 1위로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정권심판’ 프레임이 강한 이번 대선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그가 대선에 나서는 것을 민심이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보수 적통'을 강조해온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지지율이 일정부분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될 사람’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극복하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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