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1년

[12월29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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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타결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사망한 위안부 할머니 7명에 대한 추모제로 진행된 28일 ‘수요시위’에서도 이 같은 요구가 쏟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죄나 반성 없이 미일의 공조만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9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올해 마지막 수요시위 현장과 아베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 관련 사진을 1면에 배치했다.


▲29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갈무리.

한국일보는 이날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영정을 들고 외교부로 행진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수요집회가 열린 이날은 지난해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맺은 지 1년을 맞는 날”이라며 “오전 일찍부터 노란색 국화꽃을 가슴에 품은 채 대사관 앞에 모인 시민들은 올 한 해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명의 영정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다” “영하 2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생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길원옥(88) 할머니를 비롯해 시민 7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해 정부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생존해 있는) 서른아홉 분이라도 일본의 공식사과를 꼭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명숙 해남나비 대표의 추모사를 전하면서 “(이날 수요시위에서)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라는 비판도 쏟아졌다”고 게재했다.


▲2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갈무리.

경향신문은 서울 중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올해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영정에 시민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정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의 ’합의‘라는 잔혹한 ’2차 가해‘로 인해 위안부 피해자들은 전에 없던 아픔과 슬픔 속에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2016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최악의 해였다’며 ‘한국 정부는 ’2015합의‘를 즉각 폐기하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또 “시민들은 수요시위를 마친 후 광화문 외교부 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한일 합의는 무효다’ ‘윤병세(외교부 장관)는 사퇴하라’ ‘역사를 지키자’ 등의 구호가 외교부 앞에 울려퍼졌다”고 전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우리들은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기 전에는 합의할 수 없다. 우리들이 1억원을 받겠다고 싸우고 있는 줄 아느냐’며 ‘박근혜는 물러가라’고 외쳤다”고 게재했다.


▲2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갈무리.

동아일보는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습 당시 살아남은 퇴역 미군 노병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걸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27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 진주만의 추모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아 일본이 저지른 진주만 공습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부전의 맹세’ 즉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75년 전인 1941년 12월7일 미국인 2403명이 숨진 진주만을 찾아 헌화하고 고개를 숙인 데는 패전의 짐을 털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애도를 표하고 평화를 강조했지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진주만 공습 당시 미군 격납고를 향해 가미카제 공격을 했던 이다 후사타 해군 중좌를 ‘용감한 사람’이라 치켜세운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29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갈무리.


조선일보는 공습 생존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아베 총리와 당시 침몰한 미국 함정 애리조나호의 모습을 나란히 1면에 실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아베의 이번 진주만 방문은 지난 5월 오바마의 첫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두 나라가 2차 대전의 역사를 청산하고 미일 동맹 관계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면서 “두 정상도 이날 과거 대신 ‘화해’를 강조했다”고 게재했다.


▲29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갈무리.


한겨레신문은 진주만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이 자리에서 헌화를 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 없는’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맹비난했다”면서 “아베 총리의 행보를 ‘진심 없는 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칼럼을 인용하며 “역사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이 없다면 국제사회는 단연코 일본이 ‘정상국가’가 되는 것을 받아줄 수 없으며, 아시아 이웃나라와 진정으로 화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화해도 있을 수 없다‘고 짚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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