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꾸는 김기춘·불출석한 증인들

[12월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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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전반기 최고의 실세이자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섰다. 김 전 실장은  제기된 모든 의혹에 “알지 못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시종일관 부인하고 나섰다. 이날 2차 청문회는 출석 대상 증인 27명 중 13명만이 참석해 ’반쪽 청문회‘에 그쳤다. 8일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제2차 청문회와 관련한 소식을 신문 1면 사진에 담았다.


▲8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김 전 실장이 2차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을 신문 1면에 내걸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그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 못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들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도 최씨의 국정농단 방조·묵인, 자신의 직권남용 등 쏟아지는 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김 전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집무시간에 머리 손질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구속기수)씨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검찰에서 조사해보라’며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게 한 질의내용을 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을 최순실씨가 대신 내준 것으로 드러나 박 대통령에게 뇌물 혐의를 직접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옷을 상납받은 대가로 최씨에게 각종 이권을 챙겨줘 ‘수뢰 후 부정처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최씨가 제공한 옷을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게재했다.  


▲8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제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만나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을 든 증인들의 모습을 1면에 담았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7일 핵심 쟁점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또는 최순실씨 지시에 따랐던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씨가 이날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면서 의혹과 논란만 계속됐다”고 전했다. 조선은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씨는 이날 ‘최씨가 배후에서 대통령을 조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종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최씨 요청으로 문화창조와 관련한 글을 써줬는데, 얼마 후 대통령 연설에 언급됐다’고도 했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차씨는 ‘최순실씨와 대통령이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8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도 같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차씨는 최씨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2014년 최씨 요청을 받고 (김종덕) 문화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이 됐다’며 ‘당시 최씨에게 요청을 받아 몇 명을 추천했고, 재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추천했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탄핵소추안 처리를 이틀 앞둔 7일 새누리당 비박계는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비박계는 탄핵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상 야당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게재했다.


▲8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는 모습을 1면에 걸었다. 동아는 사진설명에서 “경위들은 우 전 수석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충북 제천 별장, 경기 기흥컨트리클럽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9일) 이후가 더 막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정치권은 탄핵안이 가결되느냐 부결되느냐의 머릿수 싸움에만 몰두했을 뿐 ‘탄핵 그 후’ 정국수습 방안에 대해선 침묵했다”고 전했다.


▲8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문회 질의에 답변 중인 차은택 씨를 바라보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청문회장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증인 상당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불출석 사유서에 각종 병명과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국조특위는 최씨 일가를 비롯한 11명을 상대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한 명만 청문회장에 데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8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도 김 전 실장의 모습을 1면에 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가결 압박을 위한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시민들은 표결참관에 나서고 의원들의 기명 투표를 요구하는 등 정치권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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