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여론조사 결합 '라이브폴(Live Poll)'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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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활용한 실시간 여론조사 ‘라이브폴(Live Poll)’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부터 몇몇 언론이 도입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폴은 영상과 여론조사가 결합한 방식이다. 동영상 중계 서비스인 페북라이브가 배경이 되고 그 위에 설문조사가 덧입혀진다. 사용자들은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멋져요, 슬퍼요, 화나요’ 등 페이스북 6개 감정 아이콘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들의 선택은 곧바로 영상 위에 나타난다.


페이스북 안에서 작동할 뿐 페이스북이 개발한 기능은 아니다. 두 프로그램(Xsplit, Livereactionspoll)을 통해 무료로 만들 수 있다.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즈피드가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라이브폴

국내 언론의 라이브폴 활용이 두드러진 건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 때였다. 3일 전 전국에서 190만명(주최측 추산)이 촛불을 드는 등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쏠렸던 상황이었다. 노컷뉴스(CBS), 스브스뉴스(SBS), 한겨레 등은 “국회서 결정하면 대통령직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박 대통령의 담화 영상을 배경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질문은 ‘박 대통령의 담화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등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4시간 동안 진행된 스브스뉴스 라이브폴에 22만명이 답변했다. 댓글은 3만9700여개, 공유도 2300여건이었다. 노컷뉴스는 8만5000여명, 한겨레는 6만9000여명을 기록했다. 각 사 일반 게시물의 ‘좋아요’보다 수십~수백배 많은 수치다.


언론계는 라이브폴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권영인 SBS 뉴미디어국 기자는 “표본이 명확하진 않지만 1000명 대상인 기존 여론조사에 비해 풍부한 모집단이 장점”이라며 “이용자들은 여론조사와 댓글로 실시간 상호작용 하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피로감이 생기기 전에 다른 형태로 확장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라이브폴을 시작한 서정호 YTN PLUS 팀장은 “TV를 보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싶어 하는 이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생중계와 여론조사 크로스플랫폼은 오디언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네트워크상에 모인 의견을 확인하고 싶은 SNS 이용자·언론사의 특성이 사회적 이슈 급증과 맞물렸다”며 “언론사가 얼마나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참여형 도구 활용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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