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 8일 총파업 돌입

양대 노조 조합원 86% 찬성…본부장 6명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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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 노조가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내걸고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노조가 함께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2년7개월 만이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KBS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KBS본부)는 총파업 찬반 투표결과 85.5%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양대노조 소속 투표권자 3782명 중 2995명(79.2%투표율)이 투표해 이중 2562명이 동의한 결과다. KBS본부는 이날 특보에서 “재적조합원의 3분의 2를 넘는 숫자가 총파업 찬성에 표를 던진 것은 지금 고대영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8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다. 공영방송 위상추락에 따른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보도 및 방송책임자 문책,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진상규명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쟁취, 일방적 임금삭감 등 독선경영 철회가 목표다.


지난 5일 총파업의 일환으로 KBS 양대 노조와 언론단체비상시국대책회의,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경기 성남시)의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양대 노조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출정식에 이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끝장집회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와 함께 공개된 KBS 본부장 6인에 대한 신임투표에서는 이들 전원이 절반 이상의 구성원들에게 ‘불신임’을 받았다. 보도책임자인 김인영 보도본부장은 재적대비 77%, 박병열 제작기술본부장은 70%, 김성수 방송본부장은 68%, 조인석 제작본부장은 61%, 박희성 시청자본부장은 58%, 김대회 전략기획실장은 52%의 불신임 표를 받았다.


KBS본부 관계자는 “고대영 사장이 임명한 전 본부장이 불신임을 받았다. 지난 2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단체협약 25조에 따라 3분의 2 이상 불신임을 받은 세 본부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고 2분의 1 이상을 받은 나머지에 대해 인사조치를 건의했다”며 “사측은 ‘심사숙고 하겠다’정도의 의견을 냈는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이번이 KBS를 바로 세울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KBS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강력한 공동 투쟁을 펼쳐 길환영 전 사장 퇴진 투쟁 당시 이루지 못한 KBS 안에 박혀 있는 언론 장악 세력을 뿌리째 뽑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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