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꺼지지 않는다…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시민들

[11월28일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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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운명의 한 주를 맞게 됐다.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고 국정조사 일정도 숨가쁘게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대다수 일간지는 지난 주말 시민들이 촛불을 밝힌 광화문 일대 모습을 1면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50만개의 촛불이 1분간 꺼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함성이 이어졌다. 촛불은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옆으로는 종로, 청계천로, 새문안길, 율곡로까지 메워졌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28년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경내를 서성이는 장면과 함께 현재의 촛불 시위, 박 대통령의 모습을 한꺼번에 1면에 담았다. 국민에 따르면 당시 사진기자는 혹한과 폭설을 뚫고 백담사 부근으로 올라가 잠복근무 끝에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국민은 이날 을 거스르면 이 버린다는 호외를 만들어 서울시내에 뿌렸다.

 

서울신문은 첫눈 비바람도 촛불 된 날...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제목의 1면 사진 설명을 통해 “150만 시민들이 들고 나온 촛불과 서울신문을 비롯한 건물의 불빛이 사라졌다. 이후 일제히 켜진 불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났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영하의 찬 바람이 불고 눈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도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고야 말겠다는 촛불 민심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150만 명의 시민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이자 피의자 신세로 청와대 권좌에 앉아 있는 박 대통령을 에워싸고 퇴진 명령을 내렸다. 평화로우면서도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촛불과 관련 외신들의 평가를 1면 사진에 담았다. 조선은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든 촛불로 빛나고 있다. 외신들은 서울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 인파가 모인 이날 집회가 유례를 찾기 어려운 평화시위라며 집중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즈는 수많은 사람이 서울 중심가를 메웠지만 매우 평화로웠고 축제 같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26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토요일마다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연인원은 서울 333만 명, 지방 76만 명이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추산한 수치다. 전국적으로 4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는 의미라며 집회의 양상은 새롭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거의 없고, 과격한 행동으로 연행되는 이도 드물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달이 넘도록 사람들이 지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더 단호해지고 단단하게 뭉쳐가고 있다. 내용도 국정농단 규탄에서 대통령 퇴진과 함께 부정의한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시민들의 머리 위로 세월호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울려 퍼졌다.

 

한국일보는 정당성을 상실한 통치권자에게 위임된 권한을 거둬들이겠다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국정농단 규탄에서 박 대통령 하야, 탄핵으로 시시각각 뚜렷했던 시민의 함성은, 미적거리던 정치권의 대통령 탄핵 추진을 밀어붙인 실질적인 힘이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국정농단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모습을 1면으로 보도했다. 동아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개입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김 실장이 27일 오후 722분경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부인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 본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차은택 씨의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차 씨가 최 씨의 지시로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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