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의 외침 "퇴진하라"

[11월14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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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개 촛불의 힘일까. 월요일 아침이 밝았으나 그날의 함성과 흔들리는 불빛은 여전했다. 이날 모든 신문들은 1면 사진을 통해 지난 12일 광화문광장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모습을 전했다.


▲2016년 11월14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12일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프라자 빌딩 옥상에서 찍은 시청과 광화문 일대의 촛불들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10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민주주의 후퇴에 분노해서, 불공정한 세상에 화가 나서, 나라꼴이 말이 아니어서 나왔다”며 “아이들도 미래를 걱정하며 광장에 모였다. 100만의 가슴에 차오른 슬픔과 부끄러움은 주먹으로 뭉치지 않았다. 오로지 단호한 요구로 하나 되었다. ‘퇴진하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서울신문은 “1987년 6·10항쟁 때에 버금가는 규모인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 집회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또 다른 역사를 썼다”면서 “100만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약 5167만명의 2%가 한날한시에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도 비슷한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소설가 황석영씨가 1960년 4·19혁명에서의 친구의 죽음을 되새기며 “80년 광주 도청 앞에서, 87년 6월의 시청 앞 광장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렸고 어떤 이들은 세월을 살아냈다. 이들 수많은 동시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리에서 나는 그들과 함께 착잡함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고 썼다.


▲2016년 11월14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밤의 어둠보다 더한, 이 땅의 정의와 진실을 가린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의 흑암이 짙게 깔린 12일 100만개의 시민 촛불이 광화문 일대에 타올랐다”면서 “작은 불꽃 하나하나가 한데 어우러져 솟구친 거대한 외침은 칠흑에 갇힌, 침묵으로 일관하는 청와대를 향해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원한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2016년 11월14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일부 신문은 촛불의 바다에 갇힌 청와대의 모습에 주목했다. 국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00만 촛불집회 행렬이 12일 밤 서울 율곡로를 따라 청와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국민일보 배병우 부국장은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 가는 길은 힘들었다. 남대문에서 광화문, 종로3가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펼쳐져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100만명이 모였지만 경찰과의 충돌이나 불미스러운 폭력사태는 없었다. 박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의지의 표출로 보였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끝장낸 6월 항쟁 때처럼 민심이 현 정권을 떠났다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썼다.


▲2016년 11월14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도 비슷한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에는 이번 주가 파국을 막기 위한 결단과 선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박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고 최순실씨를 기소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 청와대가 헌법 71조에 의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통령이 권한 이양 방침을 밝히고 이에 따라 국회에서 차기 국무총리를 정하면 그에게 전권을 넘긴 뒤 대통령은 2선 후퇴를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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