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귀국...분노한 민심 '촛불시위'

[10월3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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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독일로 떠난 지 57일만인 30일 자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5일 만인 이날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 등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시위 역시 주말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열렸다. 31일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최씨가 귀국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2016년 10월31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최씨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을 신문 전면에 담았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우병우 청와대 민석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민정수석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의 교체도 결정했다. 후임 홍보수석엔 배성례 전 국회대변인을 내정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역시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당초 후임 인선과 국정 운영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초쯤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 일요일인 이날 서둘러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게재했다. 이어 “한편 최순실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휘말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최씨의 귀국모습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 손’의 의해 움직이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실세 최순실(60)T,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연루된 차은택(47) 광고감독 등은 검찰수사 직전 한꺼번에 해외로 출국했으나, 이번에는 거의 동시에 귀국하고 있다. 정치권은 우연이기보다 누군가의 기획에 따라 이들이 행동하고 발언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여러 정황에 대해 누군가가 막후에서 사건 수습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예결위 전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하루 진행된 일을 보면 뭔가 거대한 회로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뒤에서 큰 손이 작동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도 같은 사진을 1면에 걸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포폰’을 써가면서까지 검찰수석을 앞둔 정현식 전 케이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케이스포츠재단의 컴퓨터가 모두 교체되고 최순실씨 소유 회사의 이메일 계정도 전면 폐쇄됐다. 이런 증인 회유와 증거인멸 시도는 최씨의 귀국을 앞두고 전면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역시 동일한 사진을 사용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최순실씨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으며 재단 사업을 챙겨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도 이런 정황을 포착해 두 재단 설립 및 운영의 최종 책임이 사실상 박 대통령에게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게재했다. 동아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최씨의 보고를 받고 직접 재단 업무를 챙기면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과 정부 부처에 지시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게재했다.


▲2016년 10월31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지난 29일 저녁 시민 2만여 명이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 모습을 신문 1면에 담았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청계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선 촛불 2만여 개가 타올랐다. 29일 오후 6시쯤부터 청계광장 주변에 당초 3000~4000명이 모일 것이란 경찰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인파가 운집했다”며 한 시민의 입을 빌어 “대통령이 주어진 권한을 스스로 행사하지 못하고 아무 상관 없는 일반인한테 줬다.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경적 시위도 부활했다. 전국 전주 시내버스 기사들은 지난 29일 오후 4시부터 3분여 동안 시내 곳곳에서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며 “최씨가 극비 입국한 30일에도 박 대통령 규탄 집회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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