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다시 "자유언론실천"

24일 시민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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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언론의 자유로운 활동에 있음을 선언한다.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자유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 기능인 자유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


42년 전 동아일보사 편집국에 울려 퍼졌던 자유언론실천선언이 다시 부활한다. 오는 24일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2016 자유언론실천 시민선언’을 외치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현업단체들과 자유언론실천재단, 새언론포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2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유언론실천 시민선언을 발표한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벌써 42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1974년 10월24일 아침 동아일보사 편집국의 풍경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때 제 나이 서른한 살, 입사 7년째 젊은 기자였다”며 “그 때 우리는 젊었고, 정의롭게 살고 싶었고, 무엇보다 언론인의 책무를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자유언론실천운동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자 박정희 정권은 곧바로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 광고탄압을 가했다. 이듬해인 1975년 3월 초순 박정희 정권은 동아일보사 경영진과 짜고 폭력배를 동원해 운동의 주역 113명을 편집국에서 끌어냈다”며 “이후 42년이 흘렀다. 개탄스럽게도 2016 오늘의 현실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기자들은 신문, 방송, 잡지의 외부 간섭 배제 등을 골자로 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이후 경영진에 의해 거리로 내몰렸다. 그렇게 해서 결성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사람들은 41년째 해직언론인 상태다.


해직언론인은 비단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공정언론을 실천하려다 해고 또는 징계를 당한 언론인이 400여명에 이르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MBC 언론인 6명과 YTN 언론인 3명이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42년 전 일이지만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유효기간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 동아일보, 동아방송 기자 PD 아나운서가 제기했던 문제의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정치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려는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자유언론을 수호하려는 언론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싸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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