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송민순 회고록 부정확하다"

[10월17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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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송민순 회고록, 의도된 폭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위험을 인지하고 일부러 기술했다면서 한 말.


“송민순 회고록 실무적으로 작성, 특정 의도 없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회고록은 5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툼한 책이고 실무적으로 상세하게 규정돼 있는 중 일부가 이번에 문제된 것이라면서 대선을 앞둔 정파로서의 공방이라고 볼 일이 아니라며 한 말.


“野 지도자 향해 내통했다는 말, 낡은 정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권결의안에 대해 기권을 결정했던 당시 참여정부의 내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야당의 지도자들을 향해 내통했다고 하는 단어는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면서 한 말.


“문재인, 대통령 되면 사드배치도 김정은에 물어볼 건가”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한 말.


새누리당이 2007년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담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정치 쟁점화하고 나섰다. ‘북한 의견을 물어보고 결의안 표결 기권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두고 “적과 내통한 국기문란”이라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 문제를 취재한 홍혁의 CBS PD가 출연해 송민순 회고록에 언급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 녹취록을 전했다.


홍혁의 PD는 “어제 오전과 오후에 걸쳐 김 전 국정원장과 통화를 나눴는데 상당히 격정적인 어조로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고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며 “김 전 원장은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오른쪽)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민순 회고록 TF(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해 송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책을 들고 있다. 왼쪽은 조원진 최고위원.(뉴시스)


홍 PD가 전한 김 전 원장은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없는데 (북한 의견을 청취하자고) 내가 물어봤다니 그런 바보가 어디 있느냐”면서 “송 전 장관을 국가기밀 누설죄로 고발해야 한다. 대통령 회담에 배석하면 거기서 한 메모도 기밀문서인데 그걸 그대로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홍 PD는 “김 전 원장은 ‘문재인 흠집내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외교 전문가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통령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 조심스러운 해석도 내놓았다”면서 “외교계 수장인 송 전 장관의 이번 폭로성 발언에 대해 비판 의견을 서슴없이 내놨다”고 전했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회고록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현 경기도 교육감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출연해 송 전 장관의 기억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문제가 된 2007년 11월18일 청와대 회의와 관련해 “그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그날 북한 의견을 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 얘기를 들어볼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이미 16일 대통령 관저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송 전 장관과 제가 격한 토론을 했다”며 “토론 끝에 대통령께서 이번 상황에서는 통일부 장관 의견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결론났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회의는 제가 요청한 거다. 15일 외교안보조정회의에서 송 전 장관이 일본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수정 작업을 거쳐 찬성하자는 의견이었고, 저는 정상회담도 하고 온 상황에서 여러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반대하자는 입장이었다”며 “회고록에 보면 송 전 장관이 16일에 마치 결론이 안 난 것처럼 얘기하는데 납득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 전 장관은 16일 결론이 났는데 왜 18일 회의가 열렸냐는 질문에는 “송 전 장관이 승복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결정난 걸 왜 북한에다 물어보고 확인을 하느냐”면서 “이 문제는 21일 UN총회가 있기까지 끊임없이 상황 점검을 대통령께서 해서 결정은 최후 순간에 하는 것이다. 그러나 16일 일단 결정이 난 것을 (북한에) 물어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러면 왜 이런 폭로가 나왔는지 묻는 질문에는 “송 전 장관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본인 상황이 워낙 한미관계를 중시하는 외교장관이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쓰지 않았나 생각도 한다”며 “기록이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고록이라는 건 원래 자기중심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적과 내통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한심한 게 남북 정상회담하면 내통한 것이냐. 당시는 남북 간의 관계를 놓고 고민을 한 것 뿐”이라면서 “내통 사실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정말 우리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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