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러-트럼프, 90분 내내 '진흙탕 싸움'

[10월11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 페이스북
  • 트위치

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이 열렸다. 언론들은 이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토론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공방을 주고받았다고 혹평했다. 토론 직전 트럼프가 과거 성폭행 시도를 자랑하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탓이다. 이날 대다수의 신문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담았다.


경향신문은 트럼프가 뒤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클린턴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토론회는 트럼프의 성폭행 시도와 탈세 의혹, 클린턴 e메일 스캔들 등 인신공격이 난무해 ‘미 역사상 가장 저급한 토론회’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미국 대선에서 나올 법하지 않은 협박성 발언까지 나왔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특검을 실시해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할 것이라며 ‘클린턴은 감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11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도 클린턴과 트럼프가 2차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동아일보는 “트럼프는 자신의 음담패설 파문에 대해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었으며 (상대방과) 가족을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 빌은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는 그 여성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했다.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화살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11일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도 비슷한 사진을 1면으로 전했다. 세계일보는 “미국 CNN과 여론조사 기관인 ORC가 이번 토론회가 끝난 뒤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했고,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자는 34%에 그쳤다”며 “워싱턴포스트(WP)도 클린턴을 승자, 트럼프를 패자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트럼프는 극단적인 표현들로 클린턴을 몰아붙이며 토론 분위기를 장악하려 했다”며 “반면 클린턴은 침착하게 대응하려 애쓰면서도 수차례 ‘질렸다’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11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박근혜 대통령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모습을 조명한 신문도 있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 접견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한겨레는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한 인물”이라며 “기업들의 자발적 의사로 두 재단을 설립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강제 모금’이었다는 사실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발언 등을 통해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11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자사에서 열린 행사 사진을 1면에 실은 신문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의 사진을 1면으로 전했다. 중앙일보는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은 이 포럼에서 ‘과거 중국은 북한을 특별한 우호국가로 생각했지만 이제 이데올로기나 우정을 바탕으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는 ‘북한의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핵무기 포기와 경제개발, 핵무기 고수와 정권 붕괴 두 가지 길 중 김정은은 후자를 택할 확률이 높고, 이 경우 한반도엔 급변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