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3일 여야 대치 끝에 자정을 넘겨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는 우여곡절 끝에 3야당과 무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의원 160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역대 5차례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해당 장관들은 모두 사임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김 장관 해임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여당은 ‘날치기 통과’ 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소식과 사진을 신문 1면에 배치했다.
경향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 의원 6명 중 홍의락 의원만 제외하고 전원표결에 참석했다. 당초 표결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당이 가결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가결 정족수인 151명을 넘어섰다. 새누리당은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는 이날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 뒤 수용여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침묵’이 ‘고민’을 뜻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해임건의안 상정 자체를 ‘부당한 정치 공세’로 일축한 바 있고, 청와대나 여권에서도 박 대통령이 해임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게재했다. 다만 “이제까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던 5차례 모두 장관이 물러나지 않은 사례가 없다는 점은 청와대의 부담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지난 21일 제출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22일 국회에 보고됐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늘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해임건의안은 현행법상 제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내 의원 전체의 표결불참 방침을 정하는 등 해임건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 저지에 나섰다. 반면 더 민주는 가결을 목표로 뛰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자율투표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여권의 시간 끌기 작전으로 여야 간 대치 전선이 명확해지면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던 당내 분위기가 찬성 쪽으로 확 쏠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세 대결 속에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입장이 주목 받았다. 국민의당은 당초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가 민생과 거리가 멀고 정치공세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야3당 공조에서 한 발짝 물러났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햇볕 정책을 비판하며 북핵 위기의 책임을 야권에 떠넘긴 데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 제기도 일축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해임 찬성’ 기류로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