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이정현, 박 대통령에게 민심 전달 부족해” “박 대통령은 원래 국회를 무시하는 분” “세월호 특검안 곧바로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앞서 박 대통령이 4일 세션 Ⅰ에 참석해 ‘누에고치와 나비’에 빗대 구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시 주석이 화답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이날 SBS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를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중국에서는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에 관심이 많다. 1980년대 수교하기 전부터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그 얘기를 많이 했다”며 “박 대통령이 ‘누에고치와 나비’ 얘기를 한 것은 중국도 앞으로 그런 구조조정의 아픔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고 때문에 교감이 있다, 사드 문제도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 입장을 확인한 것과 사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외교적 성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너무 오바”라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핵 불용이라고 말한 것은 뻔한 것이다. 북한의 핵을 용납하겠다, 인정하겠다고 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사드 얘기를 안 했다면서 자꾸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얘기하는데 푸틴은 ‘한반도 핵 문제가 동북아에서 전반적인 군사 정치적 긴장 완화의 틀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에둘러 얘기했다. 이것은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조건부 사드 배치론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견제하고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것이라면 한국 돈으로 사다가 한국 돈으로 놔야 한다. 그런데 미군 주둔지에 갖다놓은 것, 극동 러시아와 중국 대부분 지역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에 들어가는 것을 이미 천하가 다 안다”면서 “러시아나 중국은 국제 정치의 판세를 크게 보는 나라들이다. 북핵 위협이 제거되면 이것을 철회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철회 결정을 한국 대통령이 못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그랬듯 이번 한중 정상회담도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사드 배치의 목적이 무엇이고,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뻔히 알기 때문에 북핵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를 철회할 수 있다는 조건부 사드 배치론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향적으로 용인했으면 좋겠다, 거기까지 갔는데 박대해서 보내겠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사드 문제는 시진핑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시진핑의 임기가 2018년에 새로 시작한다. 만약 사드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역대 지도자들처럼 10년이 아닌 5년 만에 임기가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미국의 생각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레드카펫이 없었던 것에 의도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의도성이 강하다”고 답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지난 7월10일 헤이그 상설 중재위원회에서 미국 편을 들어줬다. 중국은 미국이 이번에 남중국해 문제나 인권 문제 등 소위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로 자신을 압박해 들어올 것이 충분히 예견되니까 한 번 골탕 좀 먹어보라는 식으로 한 것”이라며 “그 장면을 보고 중국이 많이 컸다고 생각했다. 지금 중국이 의전에서 실수한 것 같지만 협상에서는 미국을 한 방 먹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