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후 첫 정상회담…한중관계 분수령

[9월5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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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지난 7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뒤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앞서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두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해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종합일간지 대부분은 관련 사진과 내용을 1면에 담았다.


▲5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만나 4시간 넘게 마라톤 정상회담을 했다. 오바마가 항저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의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사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견해 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시 주석은 오바마 면전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했고, 오바마는 중국 인권 문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은 5일 오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자위권적 조치’라고 이해를 구하면서, 중국의 대북 압박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시 주석의 강경한 태도로 볼 때 박 대통령의 ‘사드 외교’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5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 한국의 ‘중국 경사론’이 제기될 정도로 밀착 관계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사드 배치로 인해 양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상황을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사드 문제에 대해 한·중 정상이 현격한 입장 차이를 드러낼지, 민감한 현안은 일단 봉합하고 북핵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갈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사드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 차이는 최소화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등 도발 위협에 대한 경고 메시지 발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5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한중 정상회담도 사실상 ‘사드 담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에서 사드 논란의 큰 가닥이 잡혀 냉각기에 있는 한중 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갈등의 확산으로 이어질지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사드 배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던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자위권적 방어 조치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5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방중(訪中)이 의전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이용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측이 레드 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제공하지 않아, 전용기 가운데 출구를 열고 자체 트랩으로 내려왔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이번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다른 정상은 레드 카펫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도 사드 문제와 남중국해 이슈 등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했다"며 "(한중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당위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이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렸던 한·러 정상회담은 한·중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이었다. 이날 회담 뒤 열린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에선 ‘사드’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푸틴 대통령과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한·중 회담에서도 이런 기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며 처음으로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거론했다"며 "러시아는 물론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해 온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였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5일자 한겨레 1면 사진 캡처.

한겨레는 "미-중 정상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대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보기 힘든 시 주석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참모들을 한명씩 소개하면서 줄곧 파안대소였다"며 "그러나 사드의 한국 배치, 남중국해 그리고 인권 등 주요 현안에서 양쪽의 견해는 평행선을 달리며 좁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특히 시 주석은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에서 ‘형세 환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선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2013년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조처와 관련해 ‘형세 환원을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한 바 있다. 이번엔 압박 대상이 한국과 미국으로 바뀐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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