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확정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 통보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가 격랑에 쉽싸이는 형국이다. 한·미 당국은 사드 배치 장소를 결정하고고 발표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에선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9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 같은 소식과 관련 사진을 신문 1면에 배치했다.
▲9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미사일이 발사되는 자료사진을 배경으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토마스 벤달 미8군 사령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뒤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신문 1면에 내걸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한국과 미국은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2017년 말 이전 주한미군에 배치해 실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군은 한반도에서의 미사일 다층 방어체계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러시아가 강력반발하는 등 정세가 악화되면서 동북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경향은 이어 “국방부의 갑작스러운 ‘사드 배치’ 공식발표는 전날인 7일 소집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사드 배치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사드 논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마침표를 찍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공식화하면서 주변국과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9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8일 국방부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한·미 공동실무단 협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한·미 양국은 수주 내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치 지역은 경북 칠곡과 경기도 평택 중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충북 음성과 전북 군산 등도 거론된다. 양국은 이들 지역의 비교 평가·전략적 가치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를 마친뒤 사실상 한 곳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주민 반발과 후속조치 등 행정적 사항과 군사·기술적 세부 내용에 양국이 조율할 사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게재했다.
▲9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미국 국방부가 2013년 9월 서태평양 마셜제도에서 이동식 발사 장비로 사드의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한국과 미국이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한 직접적 배경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북한이 지난달 22일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 미사일(3000km이상) 발사에 성공한 것이 사드 배치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서울은 이어 ”사드 배치 배경을 좀더 넓게 보면 중국의 군사적 팽창주의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사드 배치 결정을 서둘렀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 현 시점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지금이 한·미 양국 정부에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말 대선을 통해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의 외교·안보 라인이 새로 꾸려지면서 사드 논의를 한·미 양측이 처음부터 다시 다뤄야 하는 측면이 있고, 한국도 내년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이라고 게재했다.
▲9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9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8일 미국 주도로 공식 발표되면서 미-중 관계아 동북아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맞서는 ‘신쟁전 구도’가 재연돼 고착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한·미의 사드 한반도 배치 발표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즉각 강력한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은 환영 성명을 내놓아 사드가 불러온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대결 구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게재했다.
이날 일부 신문들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의 사살에 항의하던 시위 도중 백인 경찰을 타깃으로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숨진 소식을 전했다.
▲9일자 중앙일보 1면 사진 캡처.
중앙일보는 댈러스 도심에서 경찰들이 저격범과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배치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경찰 5명이 숨졌다. 2001년 9·11테러 때 72명의 경찰이 사망한 이래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다. 흑인 사망에 이은 경찰 피격 사건으로 미국 내 흑백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 조약지구 저앙회의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은 사악하고 계획적이며 비열한 공격’이라며 ‘무분별한 살인인 만큼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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