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6월 항쟁 영상 불방 논란

진영 논쟁 대상 이유…노조 "국장단 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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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영상취재부가 지난 10일 제작한 ‘6월 항쟁 영상’이 불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대통령도 평가한 6월 항쟁이 논란거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마틴 루터 킹 목사 어록과 이한열 열사의 시를 인용해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6월 항쟁을 기리고 항쟁이 갖는 역사적 보편성을 강조한 영상을 담당 부서 부장이 ‘인터넷에는 게시될 수 있지만 YTN을 통해 방송할 수는 없다’고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YTN지부 공추위는 “데스크의 편집권을 존중하지만 편집권의 행사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부장이 말한 이유는 6월 항쟁이 아직 진영 논쟁의 대상이라는 건데 과연 그러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불방 논란을 겪은 YTN 영상취재부의 ‘6월 항쟁 영상’.(YTN 페이스북)

공추위는 “6월 항쟁은 진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며 “데스크 편집권은 데스크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볼 때 납득할만한 지시가 아니라면 그건 게이트키핑이 아니라 독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도국 회의에서는 영상물에 대한 구체적 검토를 한 일이 없었는데도 국장단 의견이라며 영상 수정을 요구하는 건 개인 견해를 회사 공식 견해로 둔갑시켜 일선 기자를 압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YTN은 자발성이 매우 위축돼있고 자기검열은 아직도 팽배하다”며 “이번 일이 일선 기자들의 무력감을 키우고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해봐야 소용없다는 냉소를 부추겨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 이번 사안을 노사가 정식으로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진수 노조위원장은 14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국가행사를 진영 논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식 이하의 판단”이라며 “좋은 콘텐츠면 당연히 온라인이든 방송이든 다 내보내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YTN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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