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구두친서에 시진핑 "북중 관계 고도로 중시"

[6월2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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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5월 최룡해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이후 시 주석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은 약 3년만이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메시지에 김정은의 방북 문제를 비롯한 북중 관계개선의 계기는 마련됐지만 북핵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대다수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에 대한 소식과 관련 사진을 신문 1면에 배치했다.


▲6월2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 캡처.

한국일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북중 현안 등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을 1면에 내걸었다. 한국은 관련기사에서 “시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김정은의 구두친서를 전달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은 구두친서에서 ‘북한은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화·발전시키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데 있어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도 ‘중국은 북중 우호·협력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북한과 함께 노력해 북중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며 발전시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게재했다. 한국은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간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특히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유관 당사국들의 냉정과 자제 유지를 당부하며 북측을 향해서도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우리 정부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하는 메시지를 내놓자 내신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면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손을 들어주면 자칫 대북 제재 국면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해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 역시 같은 사진을 신문 첫 장에 사용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리 부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며 “‘당 대 당’ 교류를 중시하는 북-중 관계의 관행이 그렇다. 2010년 10월 제3차 노동당대표자회 직후엔 최태복 당비서가 ‘김정은 후계 확정’ 사실 등을, 2012년 4월 제4차 노동당대표자회 직후엔 김영일 당 비서가 김정은 체제의 출범 등을 후진타오 당시 중국 주석을 만나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들의 만남은 의미가 크다. 시 주석이 공식으로 북쪽 고위 인사를 만난 건, 2013년 5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접견한 이래 3년여 만이다. 관심사는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다. 대화내용에 따라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올 수 있어서다”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무엇보다 북-중 양국 모두 관계 복원·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중국은 동북아 정세의 안정과 동북아 맹주로서 ‘북한 관리’가, 북한은 7차 당대회 이후 대외 활로 모색이 절실하다“면서 ”문제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이견“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은 중국 베이징 도착 뒤 1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 뿐 아니라 중국 당과 정부의 외교라인 수뇌부를 모두 만났다”며 “리 부위원장이 지난 5월 당대회를 통해 새로 당 국제담당 비서 구실을 하게 된 상황에서, 중국의 당과 정부의 외교라인 책임자를 만난 것은 향후 관계 강화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사진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리 부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고위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식량 100만t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이 50만t 이하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양측이 원조 물자 규모를 놓고 실무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방중 기간에 주요 의에 중 하나로 다뤄진 식량 지원 문제는 양국이 처한 상황 논리가 만들어낸 절충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일본을 방문해 대중국 압박 외교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중이 서로 불편한 관계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시점에서 양국 이해가 맞아떨어진 카드가 식량지원이었다는 얘기”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역시 같은 사진을 골랐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이 도발 중단 촉구로 해석된다면서도 “하지만 시 주석은 3년 전 최룡해 특사를 만났을 때와 달리 ‘비핵화’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북 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관영 CCTV는 이날 저녁 메인뉴스에 시 주석과 리수용의 면담을 첫 뉴스로 보도했다. 리수용 방중을 계기로 강력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하며 북한을 압박하던 중국의 기류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최악으로 치닫던 북·중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미국 재무부가 1일 북한을 처음으로 ‘주요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날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면담한 당일이어서 북·중 관계 개선이 북핵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약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역시 동일한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만남으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터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북·중 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다. 베이징대 선딩창 교수는 ‘이번 만남으로 북한과 정상적인 교류를 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가 표출됐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시 주석의 의지가 퇴색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게재했다.


▲6월2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1일 오전 폭발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4호선 진접역 연장공사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구조작업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를 하는 모습을 1면에 담았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안전’ ‘환경’에 모두 ‘빨간불’이 켜지며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3중 붕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정부는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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