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0대 국회...여야 협치 시험대 올라

[5월30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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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여야의 공개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원구성 협상마저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20대 국회의 임기가 30일 시작됐다. 여야는 협치와 민생을 다짐했지만 국회 첫날부터 갈등이 예견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박6일 간의 방한 기간 동안 대권을 위한 집권 플랜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보이면서 다양한 설을 낳고 있다. 30일 상당수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사진과 소식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5월30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20대 국회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 보좌진이 각각 1, 2호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밤샘 대기를 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19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렸다. 여야는 20일 시작하는 20대 국회에서 협치와 민생을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20대 국회는 첫날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경향은 3당 원내대변인의 입을 통해 협치에 대한 각 당의 의지를 전한 후에 “전문가들은 ‘협치’와 ‘민생’을 위해서라도 입법부 독립성이 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청년기본법’을 발의한다”며 “더민주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법과 세월호특별법, 누리과정법을 긴급 현안 3대 법안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5월30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30일 문을 연 20대 국회 초선 의원 132명의 사진과 다짐을 1~2면에 걸쳐 배치했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다짐했던 ‘협력정치’가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첫발로 떼기 전에 휘청이는 형국”이라며 “상황은 바뀌었는데 대통령과 친위세력은 낡은 대결적 양당 구도의 정치관습에 매여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한겨레는 “민주화 이후 한국의 정당 체제는 사실상의 양당 구도였다”면서 “원내 의석을 차지한 3·4당이 있었지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한 군소정당 처지에선 의회 안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게 불가능했다”며 “눈여겨볼 대목은 갈등과 파행의 악순환 속에 ‘입법과 감시’라는 의회 기능이 형해화해가는 상황에서도 양당은 ‘적대적 공생’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이라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총선은 20년 가까이 지속된 양당의 공생 구도를 일거에 흔들어놓았다”며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의회 내 타협과 절충을 ‘패배’와 투항‘으로 받아들이는 ’원리주의적·승패론적 사고‘로부터 정당과 지지자들 모두 자유로워져야한다”고 덧붙였다.


▲5월30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여의도 국회 본관을 배경으로 잔디마당에 핀 장미꽃을 찍어 ‘꽃길? 가시밭길?~ 20대 국회 갈림길’이라는 제목을 달아 신문 1면에 내걸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20대 국회가 13대와 다른 점은 청와대의 강경 기류다. 야권에선 ‘총선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박 대통령에게 협치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회의론까지 나온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정부·여당과 접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리더십을 잃고 헤매는 집권여당의 분열상도 관전포인트다. 새누리당은 강력한 대선주자를 키워내지 못한 상황에서 계파 갈등만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5월30일자 서울신문 1면 사진 캡처.

서울신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하회마을을 방문해 환영 나온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사진설명에서 “반 총장은 지난 25일 관훈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대선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한 뒤 처음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며 “정치권에서 떠도는 대권 시나리오 가운데 대구·경북(TK)과 충청권의 연대론에 따른 대선 집권 플랜이 벌써 가동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서울은 이어 “야권 일부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행보에 맞설 인물로 충청권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론하는 등 속도감 있게 대권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게재했다.


▲5월30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캡처.

동아일보는 아프리카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우간다 엔테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선택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 국가’로 불리는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 안보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도 등을 돌리고 있어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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