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원폭 희생자 위령비 헌화

[5월28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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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희생자들의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이곳에 원폭을 투하한 지 71년 만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북서쪽으로 150m거리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는 찾지 않았다. 다만 위령비 헌화 후 이어진 17분 동안의 연설 중 “여기에는 10만 명 이상의 일본인, 수만 명의 한국인, 그리고 일군의 미군 포로들이 있었다. 그들의 영혼이 우리에게 말한다”고 언급했다. 28일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들은 이와 관련한 소식들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5월28일자 경향신문 1면 사진 캡처.

경향신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경향은 관련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돔’앞에 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1945년 8월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무너진 옛 히로시마물산진열관이 바라다보이는 위령비를 찾았다. ‘원폭돔’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핵무기의 참혹성을 알리는 상징이 돼왔다”며 “오바마는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한 뒤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71년전 구름 한 점없는 아침에 하늘에서 죽음이 떨어져내렸다. 세상이 바뀌었다. 섬광과 불의 장벽이 도시를 파괴했다. 우리가 히로시마에 온 것은 멀지 않은 과거에 일어난 끔찍한 군사행동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죽은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그들의 영혼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찬찬히 살펴보라고”라는 연설 중 일부를 전하기도 했다.


▲5월28일자 세계일보 1면 사진 캡처.


세계일보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맞잡은 사진을 1면 사진으로 골랐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면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의 존재를 언급했지만 공원 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는 않았다”고 게재했다. 세계는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히로시마 주민들뿐 아니라 모든 일본인이 바라는 것이었다’며 ‘미·일의 화해와 신뢰, 우정이라는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월28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령비에 헌화를 하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은 관련기사에서 “이런 행보는 다분히 동·남중국해에서 무리한 확장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태평양전쟁의 ‘가해국’인 일본이 마치 피해국인 것처럼 비치게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국민은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해상진출을 견제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도출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까지 성사시킴으로써 얻을 것을 다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게재했다.


▲5월28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 캡처.

조선일보는 1945년 9월7일 미국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부서진 건물 잔해 위에 서서 뼈대만 남은 히로시마현 산업장려관 건물을 바라보는 모습과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 뒤 아베 총리의 일본 어깨 총리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건네는 모습을 나란히 배치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베트남을 찾아 50년 넘게 이어진 무기 금수 조치를 풀었다. 미국 내 일부 반대 여론을 거스르며 히로시마 방문을 결단했다. 과거의 적국인 베트남을 끌어안고, 미·일 동맹을 한 단계 강화하는 구도”라며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꼬집었다. 조선은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방문이 ‘핵 군축 이니셔티브’라고 강조했지만, 그가 임기 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일본 우익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번 방문이 사죄로 비춰지지 않게 조심했지만, 상당수 일본 국민에게는 ‘사실상 사죄’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관련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 등과 관련해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27일 채택한 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을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은 이어 “G7정상들은 북한이 여러 개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고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5월28일자 한겨레신문 1면 사진 캡처.

한겨레신문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신문 1면에 배치하며, 관련 소식을 다뤘다.


한겨레는 관련기사에서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이었던 홍만표(57)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27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에 연루된 그는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 성과를 내어 검찰을 대표하는 수사 검사 반열에 올랐던 인물”이라며 “변호사 개업 4년여 만에 형사처벌을 앞두게 된 그의 추락은 검찰과 전관 출신 변호사의 공생 관계로 왜곡된 우리 법조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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