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본산 찾은 G7...오바마 한국인 위령비 방문 촉각

[5월27일 신문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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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공식 개막한 가운데 첫 일정을 보수세력의 성지인 이세신궁 방문으로 시작하면서 정교분리 원칙 위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제사지내는 곳으로 천황주의의 총본산으로 여겨지는 장소다. 정상회의를 마치고 원폭 투하 이후 미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 히로시마를 찾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위령비 방문 여부와 미국의 동아시아 대 외교정책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모든 주요일간지들은 이에신궁을 찾은 G7정상들이 경내를 걷는 모습 등을 신문 전면에 내세웠다.


▲5월27일자 국민일보 1면 사진 캡처.

국민일보는 관련기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공식 개망했다. 감색 정장을 차려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G7정상들이 차례로 이세신궁을 참관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민은 그러면서 “당초 G7 정상들은 이세신궁에서 참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참배를 하지 않고 단순히 경내를 둘러보기만 했다. 그럼에도 이세신궁 방문이 정교분리에 어굿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세신궁은 일본 보수세력이 ‘성지’로 통한다. 일본 왕실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은 “27일 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로 간다. 평화공원을 방문하고 헌화한 뒤 간단한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뉴욕타임스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으로 동아시아 정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후 71년 동안 대통령 11명 중 누구도 ’트라우마가 있는 도시‘에 가지 않았다’면서 ‘동아시아 국가에 일제 치하를 끝낸 전쟁에 사과하는 모양새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NYT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유이기도 한 핵무기 억제를 주장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한다지만 한국과 중국 입장에서는 과거를 청산하고 ’정상국가‘로 옮겨가려는 아베 총리의 꿈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동아 역시 관련기사에서 “G7 정상회의의 첫 모임을 군국주의 시절 일본을 침략전쟁으로 몰고 간 제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이던 국가 신도의 총본산인 이세신궁에서 한 것을 두고 아베 총리가 정교 분리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하면서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27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위령탑에 헌화하는 자리에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소속 피폭자 4명이 초대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피폭자는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아는 또 다른 관련기사에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을 하루 앞둔 26일 히로시마는 상기된 표정이었다”며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할 위령비에서 200m 가량 떨어진 한국인 위령비 앞은 한산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열을 지어 무심하게 위령비 옆을 지나갔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처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한국 측은 평화기념공원 내에 설치된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를 찾아줄 것을 막판까지 요청하고 있지만 시간이 빠듯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며 “한국인 위령비는 오바마 대통령의 헌화장소에서 걸어서 2분 가량 떨어져 있다. 오바타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머무는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에서 히로시마 평화공원 등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원폭 투하 당시 피폭자의 입을 빌어 “피폭자 박남주씨(84·히로시마 거주)는 오바마에게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당시 원폭 투하 지점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을 달리전 노면전차 안에 있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전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한국인 수만명이 희생됐다’면서 ‘헌화장소에서 한국인 위령비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은 만큼 오바마가 한국인 위령비에도 꼭 들러서 헌화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그러면서 “이날 한국에서 히로시마로 온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도 오바마를 향해 한국인 위령비 헌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27일 오전 한국인 위령비 앞에 모여 오바마의 헌화를 촉구하는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놓고 한국, 일본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저지른 2차 세계대전의 전쟁 범죄롤 고통을 당한 한국, 중국 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게재했다. 세계는 “재선 대통령으로 더 이상 선거를 치를 일이 없는 오마바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자신이 제시한 ‘핵없는 세상’의 비전을 강조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악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강화 조치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오바마 비판에는 갈수록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고도 부연했다.


한겨레신문은 관련기사에서 “지난 2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은, 오키나와에서 일어난 미 해병대 출신 군무원의 일본 여성 살해 사건이 가장 뜨거운 현안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오마바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대응 방식은 이례적이었다”면서 “아베 통리는 미-일 관계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항의’, ‘비열’이란 용어까지 써가며 미국의 잘못을 부각시키려 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사실상 사과에 가까운 ‘비극, ’애도‘라는 표현을 쓰며 꼬리를 내렸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미-일 정상 사이에 좀처럼 보기 힘든 이런 대응은 외교적 조율을 거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키나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과거에 대한 상처씻기를 통해 미-일 동맹의 강고함을 보여주려던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행사 취지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게재했다. 한겨레는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맞서 방위능력과 억지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현재 미국이 동아시아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한국을 미-일 엠디 체계에 편입시키려는 양국의 시도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관련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우리 모두의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정권이 핵 개발을 체제 존속과 연결짓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게재했다. 한국은 “G7 정상들은 27일 폐막과 함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또 남중국해 섬의 군사 기지화를 추진 중인 중국을 겨냥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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